노키아, 콘텐츠·SW사업 전면 배치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노키아가 내년부터 소프트웨어(SW)와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안을 발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CEO는 20일(현지 시각) △기기 △서비스&SW △시장의 3개 사업단위로 조직을 전면 정비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개편안의 핵심은 서비스&SW사업부 출범이다. 노키아는 휴대폰·엔터프라이즈솔루션·기업용 제품 등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휴대폰 사업 조직을 기기사업부로 통합해 규모를 축소했다. 대신 서비스&SW사업부를 신설, 음악 다운로드·인터넷 브라우징·위치정보 등 다양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와 SW를 신 수종사업으로 발굴하는 임무를 맡겼다.

 현행 엔터프라이즈솔루션사업부는 기업용 휴대폰의 경우 기기사업부로, e메일과 보안 등 엔터프라이즈시스템은 서비스&SW사업부로 각각 흡수된다. 모바일 운용체계(OS)도 서비스&SW사업부로 이관돼 기존 SW 제품과 게임·인터넷 서비스에 이르는 라인업이 구축된다.

 노키아는 기기사업부와 서비스&SW사업부에 연구개발(R&D)센터를 각각 설립, 별도로 운영하고 본사 연구소에서는 중장기 R&D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사업부는 제조·유통·판매와 마케팅 조직을 통합했으며 부품 공급업체 관리도 총괄하게 된다.

기기사업부는 휴대폰사업부를 담당해온 카이 오이스타모 사장이 맡게 되며 니클라스 사반더 테크놀로지 플랫폼 부사장이 서비스&SW사업부를 지휘한다.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CEO와 릭 시몬슨 CFO는 내년 이후에도 현 직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노키아의 대규모 조직개편은 통신과 인터넷, 하드웨어와 SW의 융합 등 거스를 수 없는 ‘컨버전스’ 대세에 따른 것이다. 더 이상 저가 휴대폰 판매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살아날 수 없다는 다급함도 깔려 있다. 노키아는 휴대폰 판매 대수로는 여전히 세계 1위이지만 저가 단말기를 앞세운 인도·중국업체의 추격과 반대로 멀티미디어를 강화해 하이엔드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려는 애플 등의 공세에 위협을 느껴왔다.

노키아가 내년 조직 개편안을 서둘러 발표한 것도 오는 29일 애플 아이폰 출시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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