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디자인과 성능으로 승부" 콜로써스 이정훈 대표

요즘 저장해야할 ‘꺼리’가 많아졌다. 생생한 동영상 감상이 가능한 DivX와 MP3, OGG와 같은 멀티미디어 파일은 물론이고 온라인 3D 게임 등 저장해야할 데이터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어디 이뿐인가? 화려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는 윈도 비스타나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넉넉하게 사용하려면 대용량 하드디스크는 필수다. 하드디스크는 크게 내장형과 외장형 두 가지 방법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내장형은 말 그대로 PC 내부에 장착하는 것이고 외장형

은 USB, IEEE 1394, SATA, eSATA 등 각종 외부 포트에 연결해 사용한다. 특히 외장형 하드디스크는 사용이 간편하고 휴대성이 높아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레이드 및 하드디스크 탈부착이 간편한 외장형 스토리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인피니밴드로 성능 및 편의성 두 마리 토끼 잡아

레이드란 쉽게 말해 여러개의 하드디스크를 하나로 묶어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전송할 때 유용하다. 그 동안 레이드는 값비싼 스카시 인터페이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이 이용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에는 스카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SATA나 eSATA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회사가 많아졌는데 콜로써스도 그 중 하나다.

“처음 제품을 기획했을 때는 중소기업이나 소호 사무실과 같은 기업 대상이었지만 예상외로 일반 사용자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지금은 제품 판매 비율의 50%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지난 2005년 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시장 반응이 좋아 중간에 전략을 수정해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정훈 대표의 말이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기업과 달리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을 꼼꼼하게 따진다. “저희도 그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사실 첫 제품은 네모 반듯한 모양이었지만 일반 사용자를 고려해 디자인을 수정하고 관리 소프트웨어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업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판매가 늘어나더군요.” 어떤 제품이든지 디자인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는 뜻.

그렇다면 콜로써스가 선보인 제품이 어떤 특징이 있기에 일반 사용자에게 호응을 얻었을까? “레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송하기 위해서죠. 저희가 선보인 제품은 SATA나 eSATA도 지원하지만 인피니밴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인피니밴드는 다른 인터페이스보다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죠.”

인피니밴드란 직렬 방식을 사용하는 일종의 통신 규격으로 채널 하나에 2.5Gbps 대역폭을 지원한다. 1.5Gbps 대역폭을 가진 SATA에 비해 1Gbps 정도 더 빠른 셈이다. 여기에 인피니밴드는 데이터 전송 지연 시간이 짧아 실제 체감 속도가 더 높고 물리적으로 대역폭을 확장했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대의 하드디스크와 통신이 가능하다. 참고로 USB 2.0은 480Mbps, IEEE 1394는 400Mbps의 대역폭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워낙 고화질 동영상이 많아 하드디스크가 금방 가득 차버립니다. 하지만 레이드와 인피니밴드를 사용하면 덩치 큰 동영상도 손쉽고 빠르게 저장이 가능하죠. 물론 인피니밴드를 맛보려면 PC에 따로 인터페이스 카드를 장착해야 하지만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정훈 대표의 말처럼 인피니밴드를 쓰려면 따로 PC에 인터페이스 카드를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SATA나 eSATA가 더 편리한 것은 아니다. 우선 SATA는 메인보드에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케이블을 외부로 빼내기가 쉽지 않고 eSATA는 일부 고급형 메인보드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을 뿐 인피니밴드와 마찬가지로 따로 인터페이스 카드를 장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어떤 고객들이 외장형 스토리지를 많이 쓰는지 궁금해졌다. “엑스레이, CT, MRI로 촬영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병원이나 각종 통계, 분석이 필요한 연구소, 그리고 영상편집이 가장 많이 쓰이는 방송국이나 스튜디오에서 많이 찾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종교단체에서도 제품을 구입한다는 점인데 요즘에는 동영상을 통해 포교활동을 한다는군요. 동영상을 만들려면 영상편집이 필요한데 워낙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다루는 작업이라 자연스럽게 외장형 스토리지를 찾게 되는 거죠.”

외장형 하드디스크는 보통 하드디스크를 하나만 사용한다. 따라서 확장이 그 만큼 불편하고 PC 인터페이스도 SATA, eSATA, 인피니밴드보다 대역폭이 떨어지는 USB 2.0이나 IEEE 1394를 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레이드와 여러 대의 하드디스크를 자유롭게 설치 및 제거가 가능한 외장형 스토리지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영상편집이 필요한 고객들은 하드디스크를 마치 테이프를 갈아 끼우듯이 사용합니다. 일반적인 외장형 하드디스크로는 이런 작업이 어렵죠.”

마지막으로 콜로써스의 향후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기존에 사용하던 PC 인터페이스에 무선랜 기능을 더한 제품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더 많은 종류의 제품을 개발할 생각입니다. 물론 이에 걸맞은 마케팅 활동도 펼쳐야겠죠. 벤처기업답게 도전정신과 초심을 잊지 않고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수환기자 shu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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