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IT서비스 업계 1위자리 넘본다

국내 정보기술(IT)서비스 업계 2위 업체인 LG CNS가 연간 매출 3850억원대의 LG엔시스의 지분을 전격 인수,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에 따라 국내 IT서비스 업계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SDS의 아성에 LG CNS가 강력한 도전장을 낼 수 있게 됐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CNS(대표 신재철)는 지난 8일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어 LG엔시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양사의 사업영역을 조정해 IT서비스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하는 등의 구조개편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구조개편 방안의 골자는 LG CNS의 네트워크통합(NI) 사업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리마케팅 사업을 LG엔시스에 이관하고, LG엔시스의 보안과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사업을 LG CNS로 이관해 양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영역을 조정한다.

 LG엔시스를 LG CNS의 자회사로 편입시켜 양사간 협력을 강화하는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이 같은 작업이 오는 9월 1일 이전에 모두 마무리된다.

 LG CNS는 LG엔시스 자회사 편입을 위한 지분인수 계획, 투자금액 등을 11일 공시를 통해 밝힐 계획이다. 공시엔 (주)LG가 100% 보유한 LG엔시스의 지분 전체를 LG CNS가 인수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이번 개편으로 LG CNS는 컨설팅·애플리케이션·신사업개발 등 비즈니스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 역량 집중해 ‘국내 최고의 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 LG엔시스는 하드웨어·네트워크·시스템소프트웨어 등 시스템 기반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해 ‘국내 최고의 IT인프라 전문회사’로 각각 특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는 향후 IT서비스 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우선 ‘장비 및 소프트웨어 판매사업’에서 인프라 구매 및 관련 사업을 LG엔시스에 집중,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인프라 유지보수 서비스 사업’에선 양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역할 분담을 통해 성장영역인 IT아웃소싱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신재철 LG CNS사장은 “이번 수직계열화 등 선택과 집중 방식의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양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글로벌 수준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협력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LG CNS의 LG엔시스 자회사 편입과 사업구조 재편작업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된 시너지 효과 창출방안이다. LG CNS의 지분 80.8%와 LG엔시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주)LG가 IT서비스 분야 국내 1위 업체를 양성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내놓은 셈이다. (주)LG가 LG CNS에 LG엔시스의 지분 100%를 매각키로 한 것도 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다.

 올해초 (주)LG는 LG CNS 정태수 상무를 LG엔시스 신임 대표이사로, LG엔시스 박계현 대표를 LG CNS 부사장으로 발령하는 교차인사를 단행했다. 그 배경엔 IT서비스 회사를 수직계열화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숨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후 교차인사의 주인공들은 5개월여 동안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냈고, 지금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냈다.

 단순 수치상으론 지난해 LG CNS 매출 1조9092억원(연결 기준)과 LG엔시스 3853억원을 합하면 2조2945억원으로 삼성SDS의 2조2093억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사업영역 재편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가세할 경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증대될 것으로 (주)LG를 포함한 LG CNS, LG엔시스 모두가 낙관하고 있다.

 든든한 자회사를 두게 된 LG CNS가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국내 IT서비스 업계 매출 순위 1위 자리에 오르는 대파란이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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