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PTV 영상압축기술 `독자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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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통신사업자들이 IPTV(인터넷TV) 서비스에 중국이 자체 개발한 영상압축 전송기술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 웨이 라이핑 수석 엔지니어는 중국이 개발한 AVS 기술을 IPTV에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지난 토요일 폐막된 브로드밴드월드포럼아시아에서 밝혔다.

 AVS(Audio Video Coding Standard)란 영상압축 전송기술의 하나로 세계 표준인 H.264처럼 디지털 방송에 사용할 목적으로 중국 정부 주도로 개발된 코덱이다.

 웨이 라이핑 수석엔지니어는 “H.264가 통신·케이블TV·미디어 산업에서 채택하고 있는 유일한 오디오·비디오 표준 기술이기 때문에 차이나텔레콤도 이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AVS도 계속 테스트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AVS를 언제, 어떤 지역을 대상으로 테스트할 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 소식통들은 차이나텔레콤이 이르면 이달 중에 가입자 중 70%가 몰려 있는 상하이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H.264와 AVS 두 가지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차이나넷컴도 H.264를 버리고 AVS 단독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넷컴 텅용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다롄시에 AVS 기반 IPTV 시험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는 3500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규모”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H.264가 모바일TV·IPTV 등 디지털 방송에서 표준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몇 년 전부터 AVS를 전면에 내세워왔다. 중국은 모바일TV 분야에서도 H.264 대신 AVS 도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 올 초에는 AVS를 국제표준으로 상정하려 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중국이 AVS를 적극 지원하는 것은 H.264의 로열티 문제 때문이다. AVS의 로열티는 하드웨어 한 대당 1위안뿐이지만 H.264는 사용료도 더 비싸고 하드웨어뿐 아니라 콘텐츠와 서비스 업체들도 로열티를 내야 한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H.264를 도입할 경우 연간 로열티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200억∼500억위안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돈으로 2조4000억∼6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중국이 AVS를 세계 표준으로 만드는데 실패해도 자국 내 산업 및 시장 표준으로 만들면 외국 업체들은 로열티를 내고 AVS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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