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10년 뒤 최고 반도체회사로"

 하이닉스반도체가 R&D 집중 투자와 제품군 다양화,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10년뒤인 2017년 세계 최고의 반도체회사로 도약키로 했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31일 이천본사에서 열린 ‘50일 전략과제 공유 워크숍’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만을 생산하는 기존의 단순한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선도 제품군의 개발과 세계적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10년 뒤 세계 최고 반도체회사로 우뚝 설 것”이라는 전략과 목표를 설정했다.

 하이닉스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2010년 세계 반도체 업계 ‘톱3’에 진입하고, 매년 세계 최고 제품 1개 이상을 만들어 2012년까지 실질적인 기술 선도 위치에 선다는 계획이다. 10년 뒤인 2017년에는 세계 1위의 기업가치와 기술력을 보유한 반도체 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선도 제품군은 단기적으로는 ‘메모리를 닮은 수익성 높은 차세대반도체’가 될 것이며 현재 확정된 것은 P램으로, 다른 제품들도 검토 중에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하이닉스가 가진 제조역량과 R&D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든 반도체 제품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그동안 생산성 향상, 원가절감 등 현장위주의 혁신에만 머물러있던 것을 뛰어넘어, 이제는 R&D 집중육성을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체제로 바꿀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6%대인 R&D 비중을 오는 2010년까지 10%대로 확대할 계획이고, 필요하다면 경쟁사와의 제휴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는 김 사장의 취임 100일을 전후해 향후 3년, 5년, 10년의 단계별 전략에 관한 추가적 중장기 비전안을 종합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인터뷰-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지금 당장은 ‘10년 후 세계 반도체 1위’라는 비전은 너무 앞서가는 겁없는 이야기임에 틀림없다”면서도 “세계 반도체시장에는 조만간 급변기가 찾아올 것이기 때문에 하이닉스가 최고 수준의 제조 기술력을 앞세워, 전략적으로 전세계의 최고수준 R&D 역량 기업들과 협력한다면 세계 1위는 현실화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50㎜웨이퍼·초미세 나노공정 등이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세계반도체업계는 올해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투자부담으로 인해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한층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이같은 상황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세계 최고 반도체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볼 때, 세계 1위 반도체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매출 약 30조원 규모다.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추기 위해서는, 세계 반도체시장 흐름에 맞춰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될 차세대 성장 아이템을 정확히 선정해야 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일단 세계 최고수준의 제조 기술과 R&D 역량을 확보해 기술 선도적 위치에 서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하이닉스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됩니다. 세계 반도체업계가 이합집산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고 기업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를 맺고, 해당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R&D 뿐 아니라 표준·제조·판매 등 모든 분야에서 전세계 모든업체들과 광범위하게 제휴, 사업 위험을 분산하는 한편 이익을 함께 나누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제 생존을 걱정할 때가 아니고, 100년 후에도 지속가능한 장기적 성장비전 마련에 몰두할 때 입니다. 반도체는 이제 어떤 최고의 플레이어도 혼자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경쟁사와 협력하면 ‘꿈은 현실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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