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 업계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텔레칩스(대표 서민호)가 꾸준한 성장을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텔레칩스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4% 가량 성장한 154억원의 매출과 31% 가량 증가한 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요 팹리스 업체들이 매출액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고 있는 사이, 텔레칩스는 영업이익이 가장 많은 업체가 됐다.
텔레칩스가 돋보이지 않지만 꾸준한 성장을 거둘 수 있는 요인으로는 한 제품에 치우치지 않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꼽히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이 적용되는 분야는 MP3 플레이어부터 자동차, 휴대폰, 내비게이션, 유선전화기 등 다양한데다 1999년 개발한 발신자 표시 칩 같은 경우는 지금도 꾸준하게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텔레칩스는 USB를 지원하는 카오디오용 MP3 프로세서와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등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 2분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내비게이션 칩도 올해 안에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 매출 성장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실적은 주가에도 반영돼 매출액이 더 많은 다른 팹리스 업체들보다 더 높은 1만9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도 약 1600억원 가량으로, 업계 1위 수준이다.
또한, 지난 1분기 동안 40여명의 연구원을 채용하면서 현재 한국 본사 직원만 260여명까지 확대됐다. 이 역시 팹리스 업계에서 최대 규모이며, 올해 안에 30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선전에 있는 연구소에서도 현지 연구 인력을 채용 중이며, 현민호 연구소장이 맡고 있는 미국 법인에서도 현지 인력을 채용해 연구 인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호 사장은 “영업이익과 시가총액이 1위라고는 하지만, 업계 전반의 침체로 인해 1등부터 9등까지가 없는 10등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해 더디더라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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