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시험·연구장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됐다.
산업자원부는 21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산하 48개 연구·시험평가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FTA 시대 산업기술 인프라 경쟁력 강화 정책 간담회’를 열고 ‘노는 시험·연구장비 없애기’를 위해 사용빈도는 낮으나 보유가 필요한 장비는 기관 간 공동활용 시스템을 구축해 쓰임새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유휴 장비의 경우 기술표준원과 중소기업청 등 48개 기관 간 필요장비를 교환 또는 이관해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범용성 장비는 공고 또는 이공계 전문대학 등에서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실습용 장비로 활용하도록 한다. 산자부의 실태조사 결과, 48개 기관이 보유중인 장비는 총 1만3400여종이고 활용도를 제고할 필요가 있는 것은 6000여종(45%) 수준이다.
다른 기관이 활용 중인 장비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전반적 효율성도 높이기로 했다. 48개 기관의 공동활용 예정 장비는 4240여종(1조8000억원)가량으로 전체 장비의 32%에 해당한다. 또 특정 R&D 완료 후 사용된 장비가 놀고 있는 점에 착안, ‘장비 거래 사이트’를 운영해 상시 교환·매매·임대 등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가장비활용사업단’을 구성·운영하기 위해 시험·연구기관 보유장비의 활용도 제고 방안에 관한 정책용역도 실시하기로 했다.
오영호 산자부 제1차관은 “이번 사업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경우 연구개발 수행기관과 분석에 드는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국책사업의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우선 산자부 유관기관에서 시작하지만 범정부 차원의 국가혁신사업으로 확대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유휴 장비활용 확대방안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분야별·사용처별 장비의 활용도가 이유를 정확히 파악해 이에 맞는 제도를 내놓지 않고서는 쓸모없는 장비만 거래장터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장비 이전과 함께 실제로 이를 운용할 인력배치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유휴장비가 많은 기관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관 대상으로 많은 장비를 내놓지 않을 개연성도 있다는 것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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