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통시장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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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위기 이후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필리핀의 이동통신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5.4%에 이어 올해도 6.7%로 전망되며 신흥경제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필리핀에서 이동통신이 단연 소비산업을 견인하며 해외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이동통신 시장의 1, 2위 사업자인 스마트와 글로브텔레콤은 선불요금제와 전자지갑과 같은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 현금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기업으로 거듭났으며 동남아시아를 통틀어 가장 유망한 통신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필리핀 굴지의 기업 아얄라와 싱가포르텔레콤이 공동 투자해 만든 글로브텔레콤은 해외에서 가장 투자하고 싶어하는 업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글로브텔레콤은 지난 1분기에 작년대비 10% 늘어난 156억페소(3억357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5%의 두 배에 달한다. 글로브텔레콤은 또 이 기간 동안 130만명이 신규 가입해 총 가입자가 169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1위 업체인 스마트는 유무선 종합통신 사업자인 PLDT의 사업부 형태로 운영 중인데 이동통신 시장의 과반수인 58%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모기업인 PLDT는 유선사업의 수익악화로 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의 선전 덕분에 주가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필리핀에서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 이용이 갈수록 크게 늘고 있고 내수 진작으로 통신서비스 소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통 시장이 향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체 맥쿼리 싱가포르지사의 라마크리쉬나 마루베이다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는 필리핀 이동통신 시장의 매력으로 낮은 가입률을 꼽으며 “말레이시아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률이 전체 인구의 80%에 육박하는 데 반해 필리핀은 40%에 머물러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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