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0705/070521014350_1527026737_b.jpg)
농업혁명과 산업 혁명에 이은 제3의 혁명으로 정보혁명이 거론된 지도 수십년이 지났고, 우리나라에서 정보사회 종합대책이 수립되고 앨 고어가 국가 정보통신 기반(NII)을 주창한지도 십여년이 훨씬 지나, 우리는 이미 정보사회에 들어가 있다고 느끼며 정보 사회 다음은 감성 사회니 창조사회니 하는 말을 하고 있다. 정보기술은 다른 분야의 기술과 융합해 그 분야를 변화시킬 뿐 아니라 자신도 변화하면서 세계의 모든 분야를 남김없이 정보기술로 물들이고 있다. 먼저 정보기술은 통신 분야를 변화시켰다. 교환기는 일종의 중대형 컴퓨터가 됐고 전화기는 점차 작은 개인용 컴퓨터가 돼가고 있다.
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이 융합한 정보통신 기술은 방송·금융·의료·교육·문화 등의 분야를 급속히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 방송장비나 TV와 같은 방송단말기도 컴퓨터의 일종이 돼가고 있으며 금융단말기·의료장비·교육장비·문화 관련 기기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RFID 기술이 더해지면서 정보통신기술은 교통·유통·물류·금융·행정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보화는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일까? 정보통신 기술은 종래 불가능했던 장벽을 극복하게 해준다. 시간과 공간의 극복은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극복된 사회가 바로 유비쿼터스 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체부자유나 시각장애, 청각 장애 등을 보완해 주고 기억력이 부족한 것을 메워 주고 글 솜씨가 나쁜 것을 보완해 줄 수 있다. 이러한 제약 조건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정보통신기술은 하나의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보통신기술은 기존 산업에 내재돼 있던 제약조건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대규모 시설과 장비를 가진 통신회사만이 아니라 작은 기업도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개인도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신문이나 잡지만이 아니라 개인도 인터넷을 통해 글을 발표하거나 공연을 보여 줄 수 있다.
학교에서 뿐만이 아니라 집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됐고 의사에게서 뿐만이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의료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창업기회가 될 수 있고 경쟁력 강화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환경은 기존 제약조건의 틀 속에 안주해 왔던 기업에게는 커다란 도전이나 위협으로 느끼게 될 수도 있다. 먼저 정보기술이 도입된 통신 분야에서 이러한 변화를 규제를 통해 막으려 했던 일이 있었고, 방송 분야나 다른 여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일 수 있을 것이다. 종래의 제약조건에 기초한 규제는 새로운 변화를 억제하고 사용자 편의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가로막게 될 것이다.
역사상 과학기술 문명의 발전은 한 방향으로만 발전해 왔으며 이를 먼저 수용하는 쪽이 경쟁에서 승리해 왔다. 정보기술의 수용에 따른 변화는 막을 수 없으며 다만 시기와 방법의 문제일 뿐이다. 오히려 적극적인 자세로 이를 수용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길이다. 변화로 인한 문제는 변화된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해결될 수 있으며 변화 자체를 막으려 해서는 해결 될 수 없다.
이제 방송 분야뿐만이 아니라 금융·의료·교육·문화 등의 분야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시작됐다. 이러한 분야에서도 정보통신 기술의 수용에 따른 소비자 편익 증진과 산업 경쟁력 강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반면에 기존 규제 속에서 안주 해 온 기업이나 집단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반발이 우리나라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어떻게 조정하고 관리하는냐가 선진국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이다. 김원식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장 wskim@t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