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벨의 전화 발명 이후 130여 년간 미국 사회에 자리잡았던 ‘집 전화=유선전화’라는 고정관념이 흔들리게 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만 305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젊은 층 4명 중 1명은 가정에서 유선전화에 가입하지 않고 오로지 휴대폰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기준으로는 18∼24세 휴대폰 가입자의 25%가 유선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25∼29세는 이보다 4%가 많은 29%가 휴대폰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30대 이후부터는 휴대폰만 사용하는 가입자의 비중이 나이에 반비례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 중 15%, 아프리카계의 13%, 아시아계 12%, 백인의 11%가 유선전화에 가입하지 않고 휴대폰을 주요 통신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극빈층에서 휴대폰만 이용하는 비율이 22%를 차지해 중산층 이상에서의 이용률보다 두 배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13%)이 여성(11%)보다 휴대폰만 이용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성인 중 유선전화나 휴대폰을 모두 이용하지 않는 비율도 2%에 달했다.
유선전화를 멀리하는 이같은 추세로 울상을 짓는 곳은 비단 유선전화 사업자뿐이 아니다.
AP에 따르면 911응급서비스나 전화 여론조사 업체, 관공서 등 그동안 유선전화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해 온 업체나 기관들도 이용률 감소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CDC의 스테펜 블룸버그 수석 연구원은 “유선전화를 이용한 여론 조사나 마케팅에서 큰 영향력을 차지하는 성인남녀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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