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는 모바일 멀티미디어 코덱 및 응용 솔루션 전문업체로 고건 전 총리의 장남인 고진<46·사진>씨가 대주주겸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바로비젼의 예비심사 청구를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61년생으로 미국 시라큐스대학에서 인공지능(AI)을 전공한 고진 사장은 부친과 달리 관료의 길을 걷지 않고 귀국 직후인 지난 1994년 바로비젼을 창업했다. 회사 설립 후 10여년간 첨단 멀티미디어 코덱 및 응용 솔루션을 개발해 왔고 SK텔레콤의 준(June) 서비스에 핵심 솔루션을 공급했다.
한때 MP3플레이어 사업에 뛰어들어 실패를 맛보기도 했으나 2000년말 SK텔레콤에 모바일 VoD·실시간 방송용 서버 공급을 개시한 이후 지난 2001년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 VoD폰 SCH-X200의 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전년보다 34.5% 증가한 60억9000만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24.1% 확대된 19억3400만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상장의 기반을 다졌다.
고 사장은 그동안 간간히 ‘고건’이라는 유명 관료이자 정치인의 아들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사업하는데 심적 부담을 많이 느꼈다는 심경을 피력한 바 있다. 이같은 부담감 때문인지 그는 올초에야 언론에 처음 소개될 정도로 언론 기피증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바로비젼은 상장 심사 과정에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고사장은 “그동안 언론에 거론되는 것을 기피했으나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이마저 어렵게 됐다”며 “국내 모바일 솔루션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날 모바일 솔루션업체인 아로마소프트, 터치패널 제조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 2차전지용 소재업체인 에코프로 등에 대해서도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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