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는 `다우`를 선택했다

 세계 최대 SaaS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이 다우기술(대표 최헌규)과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진출을 모색중인 세일즈포스닷컴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우기술과 접촉, 최근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늦어도 이달 중에 다우기술과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SaaS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다음주 다우기술을 방문해 서비스 및 기술 교류와 지원에 관해 협의를 마친 후 국내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우기술 관계자는 “세일즈포스닷컴과 총판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협의중인 단계”라고 말해 총판계약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지난 연말 기준으로 국내 40여개 기업에 1000개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SaaS 시장이 열릴 것으로 판단, 다우기술을 총판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총판 선정과 별도로 올해 하반기에 한국지사를 직접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국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지난 99년 SaaS 방식을 도입해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제공, 전세계 2만5000여개 기업에 50여만명을 가입자로 확보한 세계 최대 SaaS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이후 연평균 90% 이상 성장하며 지난 회계연도에 약 3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메이저 업체들을 위협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뉴스의 눈

 세일즈포스닷컴의 이 같은 행보는 한국시장을 직접 공략할 시기가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SaaS 시장은 웹2.0의 화두에 묻혀가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시장환경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데다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오랜 비즈니스 경험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다우기술이 필요했고, 다우기술은 유통업체에서 서비스업체로 변신하면서 새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해야 하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특히 다우기술을 통해 국내 중견·중소기업 고객을 다수 확보, 시장 진출 초기에 국내 SaaS 시장을 주도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일단 세일즈포스닷컴과 MS가 부상하고 있는 Saa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진 전망이다. 한국MS는 현재 SaaS와 S+S(SW+서비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로 이 분야 시장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하지만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은 다우기술의 행보다. 아직은 다우기술이 총판수준의 계약을 맺고 이 분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세일즈포스닷컴을 발판으로 독자적인 SaaS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헌규 다우기술 사장은 올해 초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면서 “개별 솔루션을 유통 경로를 통해 공급하는 시대가 마감될 것”이라며 “서비스 개념의 SW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SaaS 시장 진출을 시사한 바 있다.

 다우기술은 내부적으로 오는 2009년 죽전디지털밸리로 이전하는 시점에 세일즈포스닷컴 총판 경험을 살려 독자적인 SaaS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내 SaaS 시장이 SW업체가 아닌 유통업체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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