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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반도체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IBM이 국내 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 업체들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파운드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들에게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IBM의 파운드니 사업 강화로 TSMC 등 대만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이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IBM 파운드리 컨퍼런스’를 8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개최하고,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팹멀티소싱 서비스와 같은 토털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토털 파운드리 서비스란 설계 도면을 웨이퍼로 만들어 주는 기존 파운드리 서비스 이외에 패키지와 테스트와 같은 반도체 전 생산 공정과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것이라고 한국IBM은 설명했다.
IBM 류주복 상무는 “시장 잠재력과 기술력을 갖고 있다면 브랜드파워가 부족한 국내 중소 팹리스들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국내 중소 팹리스들이 IBM과의 중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역량을 축적, 장차 대만, 일본 등지의 경쟁업체들을 능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IBM의 토털 파운드리 서비스 전략에 대해 중소팹리스 업체들은 모든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외주를 맡기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덜수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중소업치들은 기술력이 있으나 브랜드 파워가 떨어져서 시장진입이 힘들었기 때문에 IBM과 공동으로 마케팅도 펼칠 수 있다면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IT SoC 협회 이민영 팀장은 “IBM이 국내 팹리스에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팹리스 업체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라며 “특히 IBM은 세계적으로 45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주도하는 등 선진 파운드리 업체이기 때문에 국내 팹리스들에게 파트너가 되는 것은 발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서비스를 밀착 제공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에 지원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러한 서비스 방식은 수탁생산만 특화하는 파운드리 업체들에게 보기 힘든 사업방식으로, IBM이 TSMC와 같은 전문 파운드리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내세운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IBM의 이러한 행보는 파운드리 업계 사업방식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IBM이 이처럼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자체 칩 생산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주력분야인 특수 용도 칩보다는 시장이 더 커지고 있는 소비자 가전이나 통신·무선용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IBM은 한국외에도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파운드리 로드쇼를 가지고 있다.
IBM은 그동안 초미세 공정이나 실리콘게르마늄(SiGe)반도체 등 특수한 반도체 분야만 선별적으로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90나노 이하의 공정을 원하는 퀄컴과 같은 대형 팹리스 업체들과 특수 반도체를 생산하는 팹리스 업체들이 주요 고객이었으며, 서버용 CPU 등 자체 칩도 생산해 왔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