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설립 40주년 기념 직원 행사가 24일 열렸습니다. 창립일 하루 앞당긴 행사의 드레스코드(표준 옷차림)는 IBM을 상징하는 ‘블루’였다고 합니다. 전직원이 블루 셔츠, 블루 스카프, 블루 핀 등 파란 빛 아이템을 하나씩 걸치고 행사장에 모였습니다.
현재 한국IBM은 직원수만 2600명에 육박하고 협력사만 300개인 미국 IT업체 한국법인이지만, 출발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67년 당시만 해도 한국은 전쟁 폐허에서 막 벗어난 후진국이었습니다. 당시 IBM은 해외 진출 기치를 휘날리고 있을 때였지만, 한국 진출에 대한 의견은 내부에서도 분분했다고 하지요.
실제로 한국 법인 설립은 호주·일본·필리핀보다는 30년 가량 늦고 태국·미얀마·말레이시아·대만·홍콩·스리랑카보다도 10년∼15년 이상 늦습니다.
국내 컴퓨터 1호로 알려진 ‘IBM 1401’은 사실 발표된 지 8년이 지난 한물 간 모델이었습니다. 이미 IBM은 집적회로 기반의 ‘시스템360’을 발표한 상태지만, 물량이 딸려 한국에는 진공관 기반의 컴퓨터를 공급하게 됩니다. 지사장이 한국인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도 90년대 들어와서입니다. 67년부터 90년까지 1번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이었습니다. 2대 사장은 그 당시 아시아에서 잘 나간다고 했던 필리핀 출신이 맡았습니다.
67년 IBM은 한국 진출해 영업하는 것만으로도 국내 IT산업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습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한국은 미국과 대등하게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세계 경제 순위 11위로 올라섰습니다. 한국 경제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IBM의 새로운 역할론을 고민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IBM은 단순한 영업 조직으로만 전락할 수 있습니다. IT코리아 성장과 함께 한 한국IBM 40주년, 한국IBM은 새로운 40년을 내다본 안목과 투자, 지역 기업과의 보다 심도있는 협력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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