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협력사 `양극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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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휴대폰 외장 부품 협력업체 중 인탑스, 피앤텔 등 간판기업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반면 중하위권 업체들은 1분기 실적악화가 예상되는 등 부품업체 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휴대폰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들어 협력업체 수를 최소화하는 대신 소수의 협력업체에 물량을 밀어주는 방식의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며 “케이스 뿐만 아니라 힌지, 키패드 분야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등 부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보인 가운데 삼성 휴대폰 협력업체인 인탑스와 피앤텔은 매출액과 순이익 등이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케이스 분야 일부 부품 업체들은 단가인하의 직격탄을 받아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는 부품업체에 대한 휴대폰 제조사의 물량 몰아주기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인탑스는 1분기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 증가의 최대 수혜를 입었다. 인탑스의 1분기 매출액은 780억∼790억원으로 예상되며, 특히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30% 성장이 기대된다. 블루블랙폰 후속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울트라에디션 시리즈 2 U600 단말기용 케이스 독점공급과 C140 등 저가·프리미엄 단말기 공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경 인탑스 사장은 “전체적인 수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단가인하 문제는 크게 상관없다”며 “특히 시스템 설계 품질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모기업(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윈-윈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앤텔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가량 늘어난 641억∼645억원 가량 예상된다. 영업이익률 역시 단가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12%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스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울트라에디션 시리즈인 D900을 비롯 E250, E570 등의 공급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뤄진 힌지 공급도 전분기 대비 70% 이상 증가한 50만개를 웃돌 전망이다.

반면 일부 케이스 회사들은 단가인하 압력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A사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5∼30%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B사 역시 1분기 흑자달성이 불투명하다.

이가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품업체는 신제품이 많이 나오는 것이 제일 좋다”며 “1분기 삼성전자가 대량 생산을 시작한 신제품이 상대적으로 적어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