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내셔널세미컨덕터의 한국 R&D 센터가 떠난 자리에 국내 벤처기업들이 둥지를 틀 예정이다.
킨스타워의 운영과 벤처기업 육성을 맡고 있는 성남산업진흥재단은 국내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입주 신청과 심사를 받아 총 7개 업체에게 공간을 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벤처업체들이 입주 배정을 받은 공간은 경기도가 외국계 기업 R&D 유치를 명목으로 배정해 놓은 공간이다. 외국 기업의 R&D 센터는 연이어 철수를 결정한 반면 국내 벤처기업들은 경기도에 민원을 제출하면서까지 앞다퉈 입주 희망 의사를 밝히자, 이 공간을 국내 벤처기업들에게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킨스타워 입주가 확정된 업체들 중 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 업체가 몰리면서, 킨스타워가 팹리스의 새로운 요충지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입주 예정 7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피앤피네트워크·파이칩스·DMB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설계전문(팹리스) 업체이며, 이미 킨스타워에 둥지를 튼 에프씨아이와 픽셀플러스까지 합하면 총 5개의 팹리스가 자리하게 됐다.
성남산업진흥재단의 이기칠 팀장은 “외국 기업의 R&D 센터를 위해 할당된 공간이지만 R&D센터를 유치하는 데에는 2∼3년의 시간이 걸리고 국내 벤처기업들이 입주를 희망해와 국내 벤처기업에게 공간을 할당하기로 한 것”이라며 “신청을 받은 결과 7개 업체 입주가 결정됐다”라고 말했다.
킨스타워는 성남시가 지방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해 설립한 공간이지만, 경기도와 성남시가 지난 해 외국계 R&D 센터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12개 층이 외국계 R&D 센터 전용으로 할당됐다. 이때문에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할당된 5개층 입주 공모때에 경쟁률이 최대 15대1에 육박하기도 했다. 킨스타워 5개층에는 현재 10개 기업이 입주해 했다.
반면 외국 기업 R&D 센터를 위한 12개 층에는 단 4개 기업만이 입주했을 뿐 나머지 공간은 비어 있었으며 그나마 인텔과 내셔널세미컨덕터까지 철수해 버렸다. 이 때문에 입주를 희망하는 벤처기업들의 원성을 샀으며, 일부 기업들은 경기도에 민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킨스타워는 정자역 바로 인근에 위치한 데다 고속도로도 가까워 교통이 좋고 삼성과 LG 등 세트업체와도 가까이 있다.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최고의 입지 조건인데다 벤처기업에게 임대료의 50%를 할인해 주는 파격 대우까지 제공하고 있어 국내 벤처기업들이 입주를 희망해왔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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