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털어낸 청신호.’
LG전자가 생활가전·휴대폰 사업의 상승세에 힘입어 기대 밖의 흑자 규모를 기록했다. 전 분기 부진했던 경영 실적을 만회하는 성적표였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사업의 추락세는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본사 기준 17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긴 했으나 4개 사업구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디스플레이 쪽에서만 무려 2000억원 가까이 손실을 봤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적자폭이 더욱 커 1621억원에 이르렀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글로벌 기준 80% 이상 급감한 것도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악화가 주범이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적자가 얼마나 빨리 해소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자회사인 LG필립스LCD를 비롯해 LG전자의 PDP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반적인 실적 개선=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2대 주력사업에서는 뚜렷한 실적 향상이 이뤄졌다. 휴대폰 등 정보통신 사업의 1분기 매출액은 2조5086억원, 영업이익은 1214억원으로 이익률이 4.7%대로 개선됐다. 본사 기준으로 이익률은 6.6%에 달했다. DMB·3G폰 등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가 늘고 GSM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나 늘어난 1410만대를 기록했다. 역시 생활가전 사업도 실적향상을 견인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기준 매출액은 2조9412억원, 영업이익은 1685억원으로 LG전자 사업부문 가운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환율 절상과 원자재 가격 영향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본사 기준 영업이익률은 12%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IT기기가 주종인 멀티미디어 사업은 1분기 글로벌 기준 매출액 1조3819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 보합세를 유지했고 노트북PC 내수 판매 확대로 PC사업은 전 분기에 비해 9%나 성장했다.
◇전망=관건은 디스플레이 사업이다. 지난 1분기 글로벌 기준 매출액 2조7536억원에 영업손실 2621억원으로 적자폭이 더욱 늘어났다. 계절적 비수기 탓에 TV·모니터 판매가 감소하고 대형 평판 TV 가격하락이 워낙 심했다고는 하지만 기대 이하의 저조한 실적이다.
특히 PDP TV 판로에 어려움이 가중돼 패널 가동률은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LG전자는 “2분기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계절적인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특히 휴대폰은 꾸준히 나아질 것이고 생활가전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TV 가격 하락세가 언제 얼마나 줄어들지, 디스플레이 사업의 체질개선을 서둘러 단행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변수로 보인다. 또 비수기에 접어드는 IT 시장에서는 판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멀티미디어 사업의 수익성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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