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이런 우리를 세계는 늘 부러운 눈으로 보아왔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포함해 18개 국가의 정보통신 장·차관들이 참석하는 ‘IT 미니스트리얼 콘퍼런스(Ministerial Conference) 2007’이 오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세계 IT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인도를 비롯해 스페인·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 등 주로 이머징 국가의 정보통신 장·차관들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정통부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행사로 올해는 특히 내년 6월 열리는 ‘OECD IT장관’ 회의를 앞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의미가 있다.
‘디지털 컨버전스’를 주제로 17번의 장·차관 회담이 열릴 예정된 이번 행사에는 각국의 디지털 융합 현황과 추진 방향을 비롯해 법·규제·관련 서비스 등 주요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인데, 특히 정부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세계 IT시장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컨버전스는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각국이 앞다퉈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분야다. 이번 처럼 세계 각국의 정책 결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 간 협력 방안, 컨버전스의 현황과 미래에 관해 논의한 적은 그동안 별로 없었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세계 시장 활성화에 분명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동안 IT 외교를 활발하게 펼쳐온 정부는 현재까지 전 세계 51개국과 IT관련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지난해에도 노무현 대통령은 몽골·아제르바이잔·UAE 3개국을 국빈 방문하며 와이브로와 DMB 등 우리가 자랑하는 첨단 IT를 소개, 국내 기업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한 바 있다. 이전에도 노 대통령은 몽골 등 중앙아시아를 돌며 한국의 첨단 IT와 제품을 소개, 갈채를 이끌어 냈다.
정부는 여세를 몰아 이번 행사를 통해 베트남·인도네시아와 전자정부 수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말레이시아와 정보보호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는 2010년 월드컵 개최에 필요한 IT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참여정부의 IT 외교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너무 반갑다.
당연한 얘기지만 지난 수년간 한국 경제의 최대 성장엔진은 IT였다. 작년만 하더라도 IT산업 성장률은 비(非)IT산업 성장률의 3.9배에 달했으며,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6%를 넘어서는 등 IT산업에 대한 한국 경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내수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 IT산업 특성상 해외 시장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번 행사는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IT 파워를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또 해외시장 진출을 갈망하는 국내 기업들에 해외 진출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 선진국 장·차관들이 참석하지 않아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정부가 이번 행사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말고 기업의 해외 진출 성과로 이어지도록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해준다면 국내 IT업계에 더할 나위없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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