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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지난해 5월 경영전문석사(MBA) 과정 도입 계획을 기자회견까지 개최하며 발표했다.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장(54)의 말이다.
“국내 최고라는 것은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한 것입니다. 서울대가 MBA를 개설할 때 세운 목표는 세계 유수 대학과의 랭킹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겠하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교수진은 세계 어느 과정에 미흡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였다.
“미국의 와튼·컬럼비아·프린스턴, 프랑스의 인시아드 등에서 초빙한 교수들이 전공과목을 선택해 강의합니다. 세계 어느 톱 대학에서도 이렇게 초일류 교수들이 동시에 가르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는 오히려 “이들이 전임교수가 아닌 것이 아쉽다”며 “점차적으로 전체 전임교수 가운데 30%를 외국인으로 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가 운영중인 2개의 MBA 과정에 대해서는 각각 ‘새로운 경력개발’ 그리고 ‘현업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로 요약 설명했다. 서울대는 현재 전 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는 1년 과정의 ‘글로벌 MBA’와 한국적 경영실무를 강조하는 1년 과정의 ‘주니어 이그제큐티브(Junior Executive) MBA’를 개설해 운영중이다.
“글로벌 MBA는 서울대를 대표하는 과정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발로 들어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방학없이 12개월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습니다. 반면에 주니어 MBA는 기업의 임원급을 위한 것으로 재직중인 기업의 차세대 경영자가 되기 위한 학습을 익히는 과정입니다.”
세계적인 MBA과정을 만들기 위해 해외 과정을 벤치마킹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글로벌화가 초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미국의 MBA를 카피한다면 이들 학교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국 내용을 많이 넣어 외국의 학생들도 한국에 와서 한국 MBA전문가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 기업 실정에 맞는 사례와 내용 등을 교육내용에 담을 것입니다. 외국 초빙교수들도 한국 기업 케이스 연구에 관심이 높습니다.”
현재 전임교수는 47명으로 적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 교수를 더욱 늘리고 이를 통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MBA 교육은 경영학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학문에 필요합니다. 공학도가 성장하기 위해서도 경영학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MBA는 학문을 융합하고 복합화한 만남의 장이 될 것입니다. 테크노MBA, 금융MBA 등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여전히 MBA과정을 해외에서 밟으려는 내국인들에게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한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비싼 돈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 MBA 프로그램은 1년 과정임에도 학비가 4000만원에 육박한다. 곽 학장은 “실제 투입되는 비용은 (학생들이 내는 것에 비해) 더 많을 것”이라며 질적으로 뛰어남을 강조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