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장비·부품업체인 씨케이디가 국내에 현지공장을 건설하고, 반도체 제조장치용 약액밸브 생산에 들어갔다.
씨케이디의 한국지사인 씨케이디한국(대표 이토 킨야)은 약 10억원을 투자해 서울 근교에 클라스 100 수준의 크린룸을 포함하는 공장을 건립, 반도체 제조장치용으로 사용되는 약액밸브를 월 2000개 규모로 양산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이토 킨야 씨케이디한국 지사장은 “지금까지 한국지사는 약액밸브를 일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역할만 해 왔으나 급성장하는 한국 반도체장비시장을 겨냥해 현지생산체제를 구축했다”며 “현지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한 납기 단축은 물론, LCD·PDP 장비업체 공급도 가능해져 한국내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약액밸브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치에서 순수 및 화학약품을 제어해 흘려보내는 밸브로, 일반 밸브와 달리 내부식성이 높아야 할 뿐 아니라 높은 청정도가 요구된다. 이 때문에 약액밸브는 일반 밸브와 달리 크린룸 환경에서 제조해야 한다.
이토 킨야 지사장은 “점차 금형 및 원자재를 한국에서 조달해 현지화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씨케이디는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되며, 한국거점의 인력들과 협력업체는 밸브의 제조 노하우를 습득하게 돼, 한국 밸브산업의 수준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케이디한국은 지난 2002년 자본금 3억원 규모로 설립돼 파인시스템기기(약액밸브포함)·공기압제어기기·구동기기·유체제어기기 등을 판매해 오다가, 이번에 사업범위를 제조로까지 확대했다. 본사인 씨케이디는 1943년 설립된 일본의 전통 부품업체로, 자본금은 104억엔이며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804억100만엔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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