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삼성SDI가 지난해 11월 명맥을 유지해온 부산사업장 CDT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LG필립스디스플레이(LPD)도 지난 1월 국내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통계청 집계에도 지난해 10월까지 50만여개 수준을 유지하던 CDT 생산량이 지난해 11월에는 16만여개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빈칸으로 채워졌다.
두 회사가 현재 보유 중인 CDT 재고량은 10만대 안팎이어서 이마저 모두 소진되면 86년 첫선을 보인 한국산 CDT는 20년 ‘영욕의 역사’를 마감할 전망이다. 한국산 CDT는 2000년 월 생산량 300만여대를 돌파하며 정점을 맞았다. 이에 힘입어 당시 국산 브라운관 모니터는 전 세계 시장 70% 이상을 석권했다.
삼성SDI 브라운관 마케팅팀장 이동훈 상무는 “LCD 모니터에 밀려 국내에서 브라운관 모니터 수요가 거의 사라지면서 CDT 생산도 무의미하게 됐다”며 “개발도상국은 여전히 브라운관 모니터 수요가 많아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와 LPD는 국내에서 CDT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앞으로 중국·말레이시아·브라질 등 해외 공장에서 CDT를 전량 생산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전 세계 모니터 시장에서 브라운관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4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이후 계속 비중이 낮아져 내년에는 10%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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