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보다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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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게 요즘 취업은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것이 아니라 ‘가문의 영광’인 시대가 됐다.

 그만큼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이야기겠지만, 입학과 함께 졸업 때까지 취업을 위해 죽기 살기로 매달리는 대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아예 바늘구멍보다 작은 취업을 포기하고 학생 신분으로 소규모 IT벤처기업을 창업해 스타기업을 꿈꾸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창업한 지 1∼3년 된 새내기 CEO들인데다 매출도 고작 몇천만원에 불과한 기업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에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와 열정이 있다. 힘든 취업보다는 차라리 일자리를 만드는 창업을 선택해 더 큰 꿈을 키워가고 있는 대학생 CEO 기업 몇 곳을 소개한다.

 ◇에스티에스=대구소재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 입주기업인 이 업체의 조성희 대표는 현재 계명대 자동차공학부 4학년생이다.

 지난 2005년 8월 창업, 언어치료 소프트웨어(SW)인 ‘킹킹아 놀자’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관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재 복지재단은 물론, 부산대와 전북대, 연세대 등 전국 대학병원 등에 납품중이며, 7세 아동의 초등학교 준비검사 SW, 음악치료, 미술치료 SW도 개발 중이다.

 ◇뉴21커뮤니티=목포대학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이 업체는 박선민 대표가 재학시절 창업해 웹호스팅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케이스. 그동안 한국서비스혁신대상과 한국서비스경영대상, 대한민국 서비스만족대상 및 중소기업청장 우수창업기업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저작권보호와 추적솔루션(DRM)’으로 이노비즈기업 인증까지 받았다.

 ◇가가트레이딩=이 업체 류광한 대표는 현재 대구 계명대 통상학과 4학년 재학생으로, 지난해 8월 창업한 유통 전문기업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산자부 장관 표창과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대학생 논문공모전 우수상, 한국소호진흥협회 창업경영대회 대상 등을 받는 등 수상실적도 적지 않다. 류 대표는 앞으로 국내 유망 수출아이템을 발굴, 마케팅을 지원하는 수출입 업무 전문 종합대행회사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텔레비트=창업동아리에서 출발한 이 업체는 유비쿼터스 응용 무선원격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경남 우수창업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김진해 대표는 최근 버려진 휴대폰을 활용해 M2M방식의 양방향 시설하우스 원격제어시스템(모델명 하우스 지킴이)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시설재배, 축사, 양어장, 저온창고, 방송국의 송·중계소 등 상시 인력이 필요한 사업장에서 현장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경남지역 90여 농가에 제품을 납품했다.

 ◇블로그칵테일=광운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이 업체는 4명의 대학생 블로그들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1월 창업한 대학생 벤처기업이다. 지난해 제1회 정보통신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현재 국내 최대의 메타블로그 사이트인 ‘올블로그(www.allblog.net)’를 운영 중이다. 현재 인터넷사용자 측정사이트인 코리안클릭 기준으로 530위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메타블로그로서는 국내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대학생 절반 창업에 관심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절반이 창업을 생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3%가 실제 창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호진흥협회가 최근 국내 대학생 498명을 대상으로 대학생들의 진로 및 창업에 대한 관심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50.3%의 대학생들이 창업을 고려하거나 실제 창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28.6%가 자신의 능력과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으며, 다음으로 △직장인보다 많은 수입(24.3%) △취업에 대한 어려움과 불안감(22%) △생계를 위해(12.1%) △사업에 적성이 맞아서(8%)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경영자로서의 능력(28.6%)을 첫째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시장성(27.9%) △기술개발(15.6%) △홍보 및 마케팅(14.4%) △창업자금(9.8%) 순으로 응답했다.

 또 ‘아이템 선정시 가장 고려할 사항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유행)이 36.8%로 나타났다. 이어 △자신의 관심을 끄는 것(32.5%) △전문가와 상담 후 생각(18.5%) △과거에 경험이 있는 것(6.8%) 순이었다.

 아울러 대학생들은 역시 창업에 대한 관심분야로 인터넷 창업을 22.2%로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신기술벤처창업(16.4%) △외식업(9.8%) △투잡스(9.7%) △교육사업(8.7%) 순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창업에 대한 관심과는 달리 현재 창업동아리 활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54.6%가 ‘없다’고 대답했고, △‘창업동아리에 대해 관심이 없다’가 30.8% △‘앞으로 창업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할 계획이다’가 11.8% △‘현재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가 2.8%로 나타나 창업동아리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문 한국소호진흥협회 공동회장이 말하는 대학생 창업 팁(TIP) 

 취업에 매달리는 학생들에게 창업은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김영문 한국소호진흥협회 공동회장은 그러나 창업이야말로 대학시절에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 없이 무턱대고 창업한다면 십중팔구 실패할 수 밖에 없다.

 김 회장은 대학생들이 왜 창업을 해야 하며, 창업 준비요령과 성공 창업의 핵심요인을 소개했다. 또 대학생들이 느끼는 창업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짚어줬다.

 

 #왜 창업인가

 ◇평생직장은 없다=IMF 이후 어떤 기업도 평생고용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언제 물러나야 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은 창업이다.

 ◇투잡스의 시대이다=하나의 직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시대는 지났으며,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면서 본업 이외에 별도의 직업을 갖는 투잡스가 대세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본업을 하면서도 부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젊고 시간은 많다=대학생들의 가장 큰 무기는 젊고 시간도 넉넉하다는 점. 대학생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기회도 많다는 장점이 있다. 나이가 들어 돈을 좀 번 뒤에 창업을 생각하면 선택의 폭도 좁고 체력도 달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불리하다.

 ◇취업과는 동전의 양면이다=창업을 취업과는 별개로 생각하는데 창업과 취업은 상호 보완관계라고 봐야 한다. 창업을 해봄으로써 기업의 생리와 조직을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창업은 실무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취업공부만 한 학생보다 훨씬 유리하다.

 

 #창업에 대한 오해와 편견

 ◇돈이 많이 든다=창업은 돈이 한푼도 없어도 가능하다. 내가 가진 상품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것을 팔고 수수료를 받아도 된다. 돈보다는 노력이 더 든다고 보면 된다.

 ◇어렵다=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요즘엔 창업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우리 주변에 너무도 많기 때문에 쉽게 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

 ◇성공하기가 힘들다=많은 돈을 벌어야 성공했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평생동안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성공이다.

 ◇학업을 소홀히 할 수 있다=재학중 창업은 학교성적과 영어,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간을 뺏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상당수 학생들이 이것저것 욕심만 부리다가 정작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창업은 현장경험을 쌓는 것이기 때문에 취업을 위해서도 투자가치가 있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창업관련 과목을 수강한다=현재 대학에 개설돼 있는 창업관련 과목들을 수강하거나 서점에서 창업서적을 구입해 읽어 보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온오프라인 창업동아리에 참여한다=한국창업대학생연합회(www.kosen.or.kr)와 같은 창업관련 기관 혹은 학교 창업동아리에 참여하면 일단 50%는 창업을 한 셈이다. 창업에 대한 지식은 물론, 인적 네트워크도 넓힐 수 있다.

 ◇창업박람회와 설명회에 관심을 갖자=현재 전국적으로 약 20여 개의 창업박람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고, 창업설명회도 적지 않다. 이런 행사에서 의외로 많은 창업정보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대학생들이 가장 쉽게 창업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홈페이지를 운영해보는 것이다. 처음엔 취미로 시작한 홈페이지가 나중에는 상업적인 사이트로 발전해 자연스럽게 사업이 되는 것이다.

 ◇친구들과 실제로 창업을 해본다=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친구들과 십시일반으로 투자자금을 모아 실제로 창업을 해보자. 인터넷 쇼핑몰이나 인쇄편의점 등은 실제로 창업비용이 50만원선이면 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적다. 실패하면 돈은 잃더라도 경험과 노하우는 남는다.

 

 김영문 회장은 창업은 젊은 시절에 자기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은 대학생들이 도전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모든 가능성과 기회를 포기하고 스스로 좁은 울타리 안에 묶어 두면 결국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