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에서도 성공하고, 국민으로부터도 사랑받는 ‘한국적 자본주의의 최고모델’을 정립해 보겠습니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시원하게 입을 열었다. 김 사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하이닉스의 당면 과제·해결 방안·중장기 비전 등 공개 가능한 모든 사안을 투명하게 밝히며, ‘목소리 없는 회사’라는 기존 하이닉스의 이미지를 일소했다.
-국내업체서 매각지분 인수할 것으로 보나.
△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15조∼17조원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단일기업이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까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온 단일기업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기업이 같이 추진할수 있고 우호지분, 재무적 투자가들을 규합해 실제로 전략적 투자자가 적은 지분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아주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주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다.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사업제한이 올 가을에 해제되는데.
△현재 품목이 단순한 만큼 메모리 부분에서 조차도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P램 등 새로운 제품을 시도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특정 비메모리를 하겠다는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반도체 시장 전망과 투자계획은.
△1분기 시황이 지난해 전망치보다 안좋은게 사실이지만 올해 투자계획은 예정대로 집행할 거다. 올해 투자는 4조4000억원 정도로 이미 발표돼 있다. 경쟁에서 성패를 결정짓는 요인은 시황이 아니라 코스트 경쟁에서 앞서나가느냐에 달렸다. 반도체 업종은 특성상 연간전망을 한다는게 무모하리만치 빠르게 변한다.
-미국과의 FTA가 타결됐는데.
△구체적인 영향은 따져봐야겠지만 다른 나라보다 앞서 미국과 자유무역을 하는 것은 중요한 역사적 결단이다. 반도체는 이미 무관세화가 돼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본다. 장사라는 것이 왕래를 많이 하다보면 기회가 생기는 거다. 우리는 무역이 GDP의 75%를 차지한다. 일본이나 미국은 20% 남짓이다. 국내외 시장을 생각하면 해외밖에 길이 없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