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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중연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53)에게는 ‘코리아 포스트’(Korea Post)라는 말(馬)이 한 마리 있다. ‘코리아 포스트’는 지금 야생마에 가깝지만 곧 당당한 경주마로 거듭나 몽골 경마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칭기즈칸 후예인 몽골 사람들은 말을 귀하디 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타인에게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3월 유 이더트소그트 몽골 우정총재가 황중연 본부장에게 선뜻 말을 선물했다. 그야말로 가장 값진 선물이었고, 황 본부장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
“처음에는 한국으로 데려올 생각도 했지만 몽골 우정 현대화를 도와준 나라(우리나라)를 상징하며 경마장을 힘차게 내달리는 게 더욱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의 뚝심일까. 황 본부장은 지난 3월 영하 20도(몽골)와 영상 30도(인도네시아)를 5일만에 주파하며 한국형 선진 우정사업을 전파했다. ‘유비쿼터스 우체국’을 목표로 하는 선진 우정서비스의 참모습을 소개함으로써 ‘우정 IT 수출’을 위한 토대를 다진 것이다.
지난 2005년 4월 취임한 황중연 본부장은 오는 12일 제3대 우정사업본부장(공모직) 임기를 마무리한다. 그는 “화려함보다 내실 있는 경영에 힘썼을 뿐”이라며 겸손하지만 우편사업구조를 우체국택배, 국제특송(EMS) 등 전략 상품 중심으로 바꿔 ‘매출 2조원, 흑자 500억원 시대’로 진입시켰다. 우수 직원을 뽑아 해외 배낭여행을 보내고 직원 주치의 제도를 만드는 등 배려도 잊지 않았다.
황 본부장은 ‘산간오지를 찾아가는 보편적 우정 서비스’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 단 한 통의 우편물을 들고 산 넘고 물 건너 국민을 찾아갈 공익사업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 이 같은 신념은 △소년소녀가장 1대1 자매결연 △모·부자 어려운 가정 돕기 △무의탁 환자 무료간병 서비스 등 따뜻한 이벤트로 연결됐다. 그는 특히 “‘365 봉사단’에 속해 농어촌과 도시 서민의 생활 도우미 활동을 해준 1만5000여 집배원들에게 크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지난 77년 행정고등고시 20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정통부 우정국장(99), 전파방송관리국장(2000), 부산체신청장(2001), 서울체신청장(2003) 등을 거쳤다. 이제 그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IT산업에 이바지할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