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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유통·솔루션 업체들이 GPS칩 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다.
GPS 칩은 위성에서 신호를 받아 이를 정확한 위치 데이터로 환산하기 위해 들어가는 칩으로, 내비게이션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부품이다. GPS 칩 수요는 앞으로 1∼2년 내 두 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 GPS 칩 업체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서프를 라인으로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은 GPS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복안을 내놓고 라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은 크지만 칩은 없다=지난 해 국내 내비게이션은 약 120만 대 가량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 해는 국내시장만 20% 정도 늘어난150만 대 가량 생산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이 정도 수준이지만 유럽과 중국은 폭발적인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해 유럽의 내비게이션 수요는 1000만 대, 미국은 500만 대, 중국은 100만 대 등으로 점쳐져, 50∼100%에 달하는 고속 성장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GPS 칩 수요는 내비게이션 시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GPS 칩을 휴대폰에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지난해 결정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위치찾기 서비스는 기지국 위치로부터 위치를 추정해 내 정확하지 않으며, 재난 등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직까지 사생활 보호 문제 때문에 모든 국가에서 의무화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몇 년 내에 많은 나라에서 의무화가된다면 GPS 칩 수요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시장 전망이 이렇게 밝은 데도 불구하고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에게 GPS 칩 영업을 하는 업체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GPS 전체 시장의 70% 이상, 내비게이션 수요에만 80% 이상을 미국의 서프(Sirf)가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원래 GPS는 군사 목적을 위해 개발되고 위성도 미국이 갖고 있어, 다른 분야와 달리 칩 업체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국산 칩도 없다.
◇반도체 유통·솔루션 업체들 라인확보 어떻게=서프에 대항할 만한 제품을 찾는 것이 반도체 유통·솔루션 업체들의 급선무다. 제품을 찾았다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가격정책을 펼쳐야 한다. 만약 제품을 찾지 못했다면 모듈로 눈을 돌리는 등 어떻게 해서든 GPS 관련 시장에 발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반도체 유통·솔루션 업체들의 생각이다.
아이앤씨마이크로시스템(대표 최의선)은 GPS 칩 업체인 미국 이라이드(eRide)와 제휴를 맺고 영업을 진행 중이다. 이라이드의 칩은 내부에 ARM 코어가 없어 내비게이션 CPU의 코어를 같이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서프 칩 보다 30% 이상 저렴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단말기나 모듈 업체들이 편리하게 채택할 수 있도록 이라이드의 GPS칩과 국내 멀티미디어 칩과 결합한 모듈도 제작 중이다.
유니퀘스트(대표 임창완)는 최근 글로벌로케이트에 이어 아트멜도 손을 잡고 GPS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방일렉트로닉스(대표 박수환)는 모듈로 눈을 돌렸다. 핀란드 GPS 모듈 전문업체인 패스트랙스 제품을 라인으로 확보했다. 패스트랙스의 제품은 서프와 유나브 등의 칩을 사용한 모듈로, GPS 수신 칩에 안테나 등을 통합한 GPS 엔진을 제공하고 있어 크기가 작다는 장점이 있다.
최의선 아이앤씨마이크로시스템 사장은 “GPS 시장 성장 속도는 현재 다른 어떤 제품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사업의 관건은 GPS 시장에서 얼마나 호응을 얻어내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