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위성 송출 중단 위기, 콘텐츠 확보전 신호탄

 종합오락채널 ‘tvN’의 위성 송출 중단을 놓고 CJ미디어와 스카이라이프의 콘텐츠 공방전이 거세지고 있다. 케이블 방송에 ‘올인’하겠다며 tvN의 위성 송출 중단 의사를 밝힌 CJ미디어와 이를 케이블 사업자들의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하는 스카이라이프의 첨예한 대립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방송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까지 갔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당초 지난달 31일 tvN 송출 계약 만료와 함께 스카이라이프에 대한 tvN 송출 중단도 우려됐으나 방송위원회의 강력한 권고로 1일 현재 tvN의 위성 송출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CJ미디어의 케이블 주력 의지가 확고한데다 이번 사안이 방송 플랫폼 간 콘텐츠 확보경쟁을 둘러싼 힘겨루기 아니냐는 관측도 있어 향후 타결은 살얼음판이다.

◇콘텐츠 확보전 신호탄=이번 사안은 사실상 국내 유료 방송 시장의 문제를 집약한 축소판이다. 국내 방송 시장은 좁은 시장 규모와 관련 업체의 영세성으로 복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PP들이 콘텐츠로 경쟁하기 힘든 상황. 여기에 저가 수신료 체제가 굳어지고 광고 의존도가 커지면서 PP들이 시청자층이 넓은 케이블 시장에의 올인하는 선택을 한 것. 온미디어도 이미 투니버스 등 주요 채널을 위성에서 철수시킨 바 있다. 이는 다시 200만 위성 시청자들의 시청권 침해로 이어진다. 플랫폼 간 싸움은 치열해지는 반면 콘텐츠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DMB·IPTV 등 미디어는 날로 확대돼 킬러 콘텐츠를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택과 집중” vs “불공정 행위”=CJ미디어는 tvN의 위성 송출 중단이 ‘케이블 시장의 확고한 입지 및 광고 수익 확보, 채널 조기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광고 중심의 PP 시장 현실에 비추어 1400만 가입자의 케이블 시장에서 위치를 굳힌 후 수신료 확대를 위해 다른 플랫폼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탁용석 CJ미디어 매체사업국장은 “tvN 송출 중단은 방송 시장 현실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일 뿐으로 불공정 행위로 몰아가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번 사안이 선발 사업자의 불공정 행위라는 입장이다. 또 CJ미디어가 원하는 공급 조건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등 실질적으로 협상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한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tvN만의 문제가 아니라 PP들의 연쇄 이탈이 문제”라며 “후발 사업자들은 불공정 상황에서 경쟁하고 시청자들은 시청권을 침해당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되나=방송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는 “조정 기간 중에는 방송 송출을 계속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방송위원회는 이달 중순께 조정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양측 입장 차가 크고 방송위원회의 조정안이 강제력은 없기 때문에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럴 경우 스카이라이프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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