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협단체 신·구 단체장 소속기업 선임 당일 주가등락률 ‘회장님 프리미엄, 주식시장에도 존재할까?’
본지가 최근 새 회장을 맞이한 협단체의 전임과 신임 회장이 소속한 기업의 주가동향을 파악한 결과, 대기업은 회장 추대(선출)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데 반해,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대체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재계와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해 벤처기업협회·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 (전임)회장이 상장사의 대표(회장)인 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경련 신·구 회장 기업, 명암 엇갈려=전임과 신임 회장 소속 기업의 주가가 선출(임시총회)일을 기점으로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전경련 회장은 지난 19일 주식시장 마감 후인 오후 4시 40분께 결정됐다. 조석래 회장의 효성은 첫거래일인 20일 4.43%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2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15일부터 회장 추대 당일인 19일까지 3일 연속 하락세에서, 선출을 계기로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이에 반해 회장직에서 물러난 강신호 회장의 동아제약은 정반대였다. 부자간 경영권 분쟁이라는 악재의 영향이 크겠지만 20일을 포함 30일까지 9거래일 동안 무려 7일간 하락했다.
효성 홍보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구조조정 마무리와 수익성 개선으로 주가가 상승세로 바뀐 것으로 안다”며 “내부적으로 회장 선출이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중소·벤처 CEO의 외도는 반대(?)=중소·벤처기업 CEO가 회장으로 추대된 날의 주가는 등락이 다소 엇갈렸으나, 정작 선임일에는 주식시장이 환영해주지 않았다. 특이한 것은 회장직에서 물러난 전임 회장 소속 기업 주가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점. 지난달 28일 총회를 개최한 벤처협회의 경우 백종진 현 회장의 한글과컴퓨터와 조현정 전 회장의 비트컴퓨터는 각각 4.81%와 8.52% 하락했다. 또 각각 2월 27일 총회를 개최해 회장을 확정했던 대덕벤처협회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신·구 회장이 소속한 기업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해빛정보(박병성 현 대덕벤처협장)와 인바이오넷(구본탁 전 대덕벤처협회장)이 이날 2.18%와 0.8% 빠졌으며, 포스데이타(유병창 소프트웨어협회장)와 다우기술(최헌규 전 소프트웨어협회장) 주가도 0.33%와 3.75% 내려가며 약세를 나타냈다. 당시의 코스닥 주가하락률(0.24%)을 크게 넘는 것이다. 다만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회장으로 선출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의 로만손 경우 다음 거래일인 3월2일 주가가 소폭(0.83%)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 ‘연관성 없어’=기업 대표가 단체장을 맡은 것과 주가의 상관관계는 ‘없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굿모닝증권의 김동준 기업조사팀장은 “과거 사례 등을 봤을 때 주가 잣대로 댈 수 있는 상황으로 보기 힘들다”며 “물론 회장직을 맡으므로 인해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이를 이유로 관계를 찾기는 어렵다”고 단정했다. SK증권의 원종혁 연구원도 “효성의 경우 시기적으로 우연하게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벤처단체의 경우 터보테크(전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가 어려움에 처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표> 주요 협단체 신·구 단체장 소속기업 선임 당일 주가등락률
총회일 전일대비 등락률 총회일자
전경련 조석래 현(효성) 4.43 3월20일
강신호 전(동아제약) -0.64
벤처기업협회 백종진 현(한글과컴퓨터) -4.81 2월28일
조현정 전(비트컴퓨터) -8.52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현(로만손) 0.83 2월28일
김용구 전(신동-비상장)
대덕벤처협회 박병선 현(해빛정보) -2.18 2월27일
구본탁 전(인바이오넷) -0.80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유병창 현(포스데이타) -0.33 2월27일
최헌규 전(다우기술) -3.75
※중소기업중앙회 경우 장 마감 후 확정. 3월2일 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