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게임 생존경쟁 `총격전`

  1인칭슈팅(FPS)게임의 생존전쟁이 시작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공개되거나 출시 계획이 발표된 FPS게임이 10여종에 이르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현실세계의 총격전을 방불케하는 시장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FPS게임 흥행의 선도주자인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처럼 후속작이 무더기로 쏟아지더라도 결국 살아 남을 게임은 1∼2개 또는 전무할 수도 있어 업체들은 ‘살생부 부담’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

◇이달 일제히 포문=NHN 한게임은 오는 12일부터 소프트닉스가 개발한 신작 액션FPS ‘울프팀(wolfteam.hangame.com)’을 1차 비공개서비스 형태로 처음 선보인다. 국내 최대 성인이용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 한게임의 FPS 장르 도전이란 점에서 커다란 반향이 예상된다.

김정률 회장이 이끄는 싸이칸엔터테인먼트도 ’ 오는 5일부터 신개념 종이캐릭터 FPS ‘페이퍼맨(www.paperman.co.kr)’을 첫 포커스테스트 형식으로 전격 공개한다. 지난 2005지스타에서 첫선을 보였을 당시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끈 ‘페이퍼맨’이 2년 가까운 숙성 뒤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효성그룹의 첫 FPS 도전작인 효성CTX의 ‘랜드매스(www.landmass.co.kr)’도 지난달 30일 사실상 공개서비스에 돌입해 이달부터 시장성을 입체적으로 검증 받게 된다. 이미 3차례 비공개테스트를 마친 프리챌의 ‘투워’도 이달중 공개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양한 장르·소재 시도는 긍정적=레드덕이 개발, 네오위즈가 서비스하는 ‘아바(pmang.sayclub.com/ava)’는 언리얼3 엔진을 활용, 한국 온라인 FPS게임의 품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다. 메카닉 전투 개념을 도입한 랜드매스도 독특한 게임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차 세계대전에 등장하는 실제 특수 부대와 격전지 등이 게임 내용에 직접 반영된 ‘투워’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함께 사실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이처럼 신작들이 같은 FPS게임이면서도 장르·소재·엔진 등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은 바람직한 일로 평가된다.

◇“작년 축구게임 재판될 수도” 우려도= 지난해 6월 월드컵을 전후로 광풍처럼 몰아치며 20개 이상이 쏟아졌던 온라인 축구게임 중 현재 시장에 살아 남은 것은 ‘피파온라인’이 유일하다.

이처럼 한때 열병처럼 ‘돈을 좇아’ 만들어진 게임은 결정적으로 완성도에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고, 시장에서의 외면도 불가피한 것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지금 월 수십억원을 벌어들이며 흥행돌풍을 이어가는 FPS게임은 상용화 당시 다른 경쟁업체를 앞선 시장 선점효과가 있었다”며 “무조건 돈이 된다고 뒤늦게 뛰어들었다가는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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