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3G 대반격

 ‘1등은 아무나 하나’

KTF의 공세에 시달려온 SK텔레콤이 HSDPA 대반전극을 시작했다. 29일부터 인구대비 99% 수준의 HSDPA 전국망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 1일 시작한 KTF보다 한달 늦었지만 △요금 경쟁력 △USIM 등 특화 서비스 △고른 사용자 혜택 등을 통해 CDMA와 WCDMA 주도권을 함께 거머쥔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경쟁은 싱글밴드싱글모드(SBSM) 단말기를 낼 5월 이후에 벌어지지만 선점경쟁은 이미 달아올랐다. 한달간 KTF 홀로 누린 ‘특수’가 끝날 날도 머지 않았다는 게 SK텔레콤의 주장이다.

◇ 반걸음 앞선 요금경쟁력=가장 강력한 무기는 요금이다. SK텔레콤은 올들어 한달에 한번 꼴로 요금인하를 내놓았다. 1월에는 무선 인터넷 요금을 30% 인하하더니 지난달에는 영상통화 요금 인하 및 할인혜택이 큰 신규요금제를 선보였다. 28일에도 추가 인하를 발표했다. 멀티미디어메시지(MMS) 텍스트 요금을 50원에서 30원으로, 동영상 요금을 400원에서 100원으로 무려 75%나 낮췄다.

지난 1일 3G 전국망 서비스에 맞춰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았던 KTF를 무색케하는 움직임이다. 영상통화 요금을 36원으로 내리면 30원으로 낮추는 식이다. MMS 동영상 요금도 마찬가지다. KTF보다 꼭 반걸음씩 앞서 요금인하폭을 늘린 셈. 요금인하가 주로 후발사에 의해 주도했던 것과 비교해 사뭇 달라진 행보다. ‘때로는 따라가고, 때로는 주도하는’ 요금정책을 공공연하게 내세운만큼 앞으로도 경쟁사의 움직임에 따라 추가 인하여지도 있다.

◇ USIM 등 차별화 전략=USIM 기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차별화 포인트다. SK텔레콤은 내달초 동양종합금융증권, SK증권과 함께 USIM 기반 증권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USIM M스톡 서비스는 고객이 별도로 증권사에 방문할 필요 없이 OTA(Over The Air)기술을 이용해 무선으로 증권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USIM에 저장한 계좌 및 고객 정보를 활용해 별도 고객정보 입력없이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 지난달부터는 USIM에서 교통 카드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신용카드, 뱅킹, 멤버십서비스 등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들을 주도할 계획이다. 5월부터 SBSM 전용 단말기 3종을 내놓고 단말 수급경쟁도 본격화한다. 연내 2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 따라올테면 따라와봐=SK텔레콤은 19만명의 HSDPA 가입자를 확보했다. KTF가 최근 한달새 4만명 이상을 확보해 10만명으로까지 끌어올려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특히 SK텔레콤의 SBSM이 나올 5월까지 KTF의 순증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SK텔레콤의 행보로 보면 KTF의 독주 행보가 그다지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KTF가 3G 가입자에게 요금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SK텔레콤은 2000만 가입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KTF의 2G 가입자가 3G로 옮겨가기보다 SK텔레콤으로 옮겨갈 개연성도 있다. SK텔레콤은 복수 네트워크 운영부담과 매출 감소요인 발생 등의 고민이 없지 않지만 본원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방형 SK텔레콤 부사장은 “HSDPA 분야에도 SK텔레콤의 리더십을 확고히 해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혜택을 2000만 고객 모두에게 제공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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