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브이가 바다에 침몰한 30년 후 명퇴를 앞둔 중년 샐러리맨 훈이는 우연히 과거 태권V기지를 찾아간다. 거기서 반신불수의 몸으로 태권브이를 만든 철이를 만나고 훈이는 부활한 태권브이에 몸을 싣고 지구를 향하는 소행성을 막아 지구를 지키는데...
“마음 저 속 깊이 있는 태권브이가 살아난 느낌입니다.” “아 ∼ 태권V가 다시 날아 올랐다.”
로보트태권브이의 후일담이 온라인 만화로 제작돼 태권브이의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디어다음의 만화 속 세상에서 1월 20일부터 연재 중인 ‘브이’는 30년 후 훈이와 철이, 그리고 태권브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2일 현재 15화까지 연재됐다. 브이는 하루 페이지뷰가 30만 건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편당 조회수는 100만 건 이상에 달한다.
김원일 미디어다음 만화 속 세상 담당자는 “신인작가의 경우 하루 페이지뷰가 12만에서 13만건이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연재하는 우리도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중년이 되서 평범하게 사는 훈이와 반신불수의 몸으로 태권브이를 복원한 철이, 그리고 태권브이의 부활 등이 이미 중년이 된 원작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
김원일 담당자는 “브이 자체의 스토리나 그림체도 뛰어나 태권브이를 보지 못한 세대들도 만화에 뜨거운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웹툰 ‘브이’는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예 만화가 제피(본명 김태건)가 미디어 다음의 ‘나도 만화가’ 코너에 올린 4화짜리 단편이 시초였다. 때마침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대표 신철)가 태권브이의 후일담에 대해 유사한 기획을 하고 있었고 제피 작가와 미디어 다음 관계자를 만나 장기 연재에 대해 공동구상하게 됐다.
장순성 로보트태권브이 기획실장은 “단편 만화가 3D 애니메이션 태권브이의 시놉시스 및 트리트먼트와 70∼80%정도 부합됐다”며 “향후 저작권 침해 등 분쟁의 소지에 대비해 제피 작가를 만나 공동작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태권브이의 3D 애니메이션의 연출을 맡게 될 양우석씨가 제피 작가가 사는 부산에 내려가 며칠 간 합숙하며 전체적인 줄거리와 구성을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브이는 현재 52화까지 연재가 기획돼 있으며 독자들의 반응에 따라 연재횟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로보트태권브이 측은 문학세계사와 출판물에 대한 판권 계약을 하고 연재가 중간에 단행물로도 ‘브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온라인 만화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깡통 로봇들을 소재로 3세∼7세 정도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도 기획 중이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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