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에서 하는 것, 모바일에서 다한다"

 KTF가 이동전화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라이브메신저 서비스를 처음 구현했다. 두 회사는 나아가 파일 공유 등 메신저의 모든 기능을 모바일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삼성전자와 구글의 ‘구글폰’과 함께 유선상의 온라인 서비스가 속속 유무선 연동서비스로 진화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MS 온라인서비스사업부는 KTF와 휴대폰 대기화면 팝업 형태의 메신저 서비스 ‘폰메신저’와 대기화면에 메신저를 띄우고 대화하는 ‘윈도라이브 폰메신저’를 서비스한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메신저 서비스를 휴대폰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구환 한국MS 온라인서비스사업부 상무는 “휴대폰을 통한 파일공유 등 PC에서 이뤄지는 메신저 서비스를 휴대폰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용자는 KTF가 지원하는 126종 이상의 휴대폰을 통해 무선인터넷 서비스 ‘멀티팩’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팝업 대기화면으로 메신저를 설정할 수 있다. 일부 신규 단말기는 멀티팩에 접속할 필요없이 바로 휴대폰 설정에서 메신저를 대기화면으로 저장할 수 있다. 윈도라이브 폰메신저의 월정액은 3000원이며 건당 이용할 경우 20원으로 문자메시지(SMS)에 비해 저렴하다.

 

◆뉴스의 눈

 MS와 KTF의 목표는 메신저에서 이뤄지는 모든 기능을 고스란히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모바일 메신저가 기본적인 대화 기능만 가능했다면 이번에는 휴대폰 대기화면에서 ‘온라인’ ‘자리비움’ 등 대화상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여러 명 동시 대화, 무료 다운로드 등이 차별점이다. 유선 메신저에서 이뤄지는 파일 보내기, 초대하기 등 세세한 기능까지 확장할 계획이 있다.

 구글이 지난 CES에서 삼성전자와 ‘구글폰’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글의 검색엔진을 탑재해 모바일인터넷 검색 기능을 갖춘 ‘삼성 구글폰(SGH-Z720)’ 개발이다.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양사는 협력 범위를 더욱 넓혀갈 것으로 관측됐다. 윈도라이브 폰메신저나 구글폰은 결국 모바일 서비스의 질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유선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검색·상거래·커뮤니티 서비스 등이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구현할 경우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MS가 ‘한국의 앞선 플랫폼 기술’을 유난히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영상통화를 시작으로 이미 촉발된 3세대 이동통신의 핵심 서비스는 유선에서 이미 검증받은 모델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시도에 국내 통신사업자와 휴대폰 제조업체가 앞장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 모바일 기술과 서비스 능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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