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CF 소액차관 中企만 쓰세요"

 정부가 지난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IT 등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에 집중 지원키로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수혜 대상을 중소기업에까지 확대·시행키로 함에 따라 IT 중소기업·벤처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확대방안에는 특히 소액차관에 대해서는 사실상 중소기업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해 파격적 지원내용을 담고 있다. 주관기관인 수출입은행 측은 이 방안에 대해 “EDCF가 지원되는 신흥 시장에 중소기업들이 더욱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 중기·벤처, 어떤 기회 생겼나=이번 확대방안을 통해 중소기업은 △소액차관사업 △대규모 사업 분리구매 두 가지 방식을 통해 정부의 EDCF 자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중 소액차관사업은 이번 방안의 핵심으로 300만달러 미만의 소액차관사업의 경우 사실상 참여기업을 중소기업으로만 제한했다. 수출입은행 측은 소액차관사업의 예로 교육·행정전산망 기자재 수출 등을 꼽았다. 분리구매는 대규모 차관사업에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수은의 의지(분리구매 여부)에 따라 중소기업의 기회가 결정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 측은 “개발사업 차관은 단일계약 방식으로 발주가 이뤄져 포괄적 사업 이행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참여 기회가 적었으나 앞으로는 분리발주를 해 중소기업도 참여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분리구매가 곤란한 사업은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대기업 선정을 우대한다는 방법도 추진하기로 했다.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 우선 지원=EDCF 자금은 대외원조 확대를 통해 우리 기업의 신흥 시장 진출 등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앞서 이미 일본·중국 등이 막대한 원조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4년간 2조4000억원(승인 기준)의 자금 지원을 추진키로 확정했다. 올해는 5500억원이 예정돼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분야’를 중점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정부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디지털 개발원조(ODA)국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또 전자정부 등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박태동 수출입은행 경제협력본부장(57)은 “EDCF 자금 활용 시 중소기업들도 금융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원조사업 이행경험이 있으면 국제기구 등 조달 시장 참여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정보통신사업을 EDCF 자금 신청 최우선 분야로 참여해 달라”며 “대규모사업은 상업성이 없어야 하지만 소액차관사업은 상업성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컨설턴트풀 등록해야=과거에는 기업들이 사업수주 후 정부(수출입은행)에 EDCF 차관을 요청했으나 현재는 이 같은 방식이 금지돼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수출입은행이 공고한 사업에 대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수출입은행 측은 매달 한 차례 인터넷(www.koreaexim.go.kr)을 통해 지원사업을 공고한다. 이것을 매번 확인하는 것이 번거로울 경우 홈페이지의 ‘국제개발사업 컨설턴트풀’에 등록하면 입찰 공지를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인정한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방글라데시·캄보디아·파키스탄·콜롬비아·과테말라·앙골라 등 75개 수혜 대상 개발도상국가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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