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게임 SW업계, 게임엔진 독자 개발 가속

 일본 게임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차세대 게임기 관련 소프트웨어의 개발비를 줄이기 위해 독자적인 ‘게임엔진’을 속속 개발해 적용에 들어갔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퀘어에닉스·코에이·카프콘 등은 동영상과 음성을 제어하는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일체화하고 기종과 타이틀를 불문하고 데이터 입력만으로 게임의 기초 부분을 만들 수 있는 ‘게임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이처럼 일본 업체들은 ‘엔진 자체 제작’를 통해 게임 SW 개발 원가 및 기간을 단축시키겠다는 전략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금까지 게임 SW를 만들려면 1개의 타이틀 제품이라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플레이스테이션3(PS3)’나 닌텐도의 ‘위(Wii)’ 등 게임기 기종 별로 각각의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만 했다. 또 1기종에서 사용하는 다수의 SW라도 따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일 업체들이 개발한 ‘게임엔진’은 게임 SW 작성 툴로서 DVD에서 게임 데이터를 읽어내거나 소리 재생, 3차원 컴퓨터그래픽(CG) 표시 등 거의 모든 게임 공통의 프로그램을 모아 일체화한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입력하기만 하면 간단하게 SW 기초 부분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한 ‘화이트엔진’은 자사 노하우를 집약시켜 PS3용 SW인 ‘파이널판타지13’ 개발에 적용됐다. 조만간 ‘PS3’나 ‘X박스’의 SW 개발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 회사 무라타 츠요시 연구개발부장은 “지금까지 작품별로 처음부터 SW를 개발해 왔지만 공통 엔진을 모든 게임업체에 공유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화이트엔진은 ‘위’나 ‘닌텐도-DS’ 등 닌텐도의 게임기도 지원해 반 년 이상 걸리는 게임 기초 개발 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프콘의 ‘프레임워크’는 PC·PS3·X박스360용 게임 SW를 동시에 지원한다는 게 최대 특징. 지난해 출시한 SW ‘데드라이징’ 개발 때부터 적용됐다.

 이밖에 코에이도 독자적인 엔진을 개발, 인기 액션 시리즈인 ‘무쌍’에 적용하고 있다.

 차세대 게임기용 SW는 CG작성 등의 개발비만도 5억∼10억엔 정도 들어가 중소 SW업계에서는 ‘당분간은 차세대 게임기 SW를 만들 수 없다’는 소리 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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