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회사인 내셔널세미컨덕터(NSC)가 한국에 설립한 연구개발(R&D) 센터를 오는 5월 철수한다. 이에 따라 2005년 10월 설립된 한국 R&D 센터는 2년도 채 버티지 못한 채 문을 닫게 됐다.
오디오 부문 반도체 세계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NSC는 아날로그전문 반도체업체로의 성장을 위해 R&D를 강화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한국에 R&D 센터를 설립하고 컨버터 등 전력용 반도체를 개발해 왔다. NSC는 2005년 설립 당시만 해도 2년 내에 인력을 3배 이상 확충하고 한국 고객 지원을 위한 디자인센터로의 역할이 아닌 세계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해 명실상부한 R&D 센터로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직원은 10명 수준으로 유지되며 R&D 센터로 크게 확대되지 못하고 구조조정의 첫번째 대상이 됐다.
이와 관련 내셔널세미컨덕터측은 “분당 킨스타워에서 빠지는 것은 사실이나 R&D조직을 여의도 내셔널세미컨턱터코리아 사무실로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내 업체들과의 R&D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셔널세미컨턱터 국내 R&D센터를 총괄해온 오철동 소장은 “R&D센터 직원들은 미국 본사 R&D조직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로 흩어지게 될 것”이라며 “(자신도) 미국 본사로 옮기는 쪽으로 이야기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국내 R&D조직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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