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필립스LCD·삼성SDI 등 디스플레이 3사의 설비구매담당 임원이 잇따라 교체돼 장비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장비발주를 진행중이거나 코앞에 둔 시점에서 구매 책임자가 대거 물갈이되면서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원가절감 이슈를 중심으로 구매 정책 기조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총괄이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구매팀장을 교체한 데 이어 지난 달 삼성SDI, 이번 주초 LG필립스LCD가 설비 구매담당 임원을 새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프로젝트 시작과 종료에 맞춰 이뤄지던 구매담당 임원 인사와 달리 연초에 디스플레이 3사가 한 두 달 간격으로 일제히 책임자를 바꾼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8세대 LCD 장비 반입에 앞서 구매임원을 바꿨고, LG필립스LCD는 지난 달 발표한 7세대 LCD라인 증설과 관련한 장비 발주를 눈앞에 두고 설비구매 임원을 전격 교체했다. 삼성SDI도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증설 투자를 앞두고 있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LG필립스LCD 7세대 증설의 경우 기존 임원이 장비발주 계획을 모두 수립하고 정식 발주만을 앞둔 상태에서 교체됐다”며 “최종 발주에서 수주 업체가 뒤바뀌는 상황도 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매 임원이 바뀌면서 기존 구매 계획이 조정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8세대 장비반입이 한창인 삼성전자는 구매 임원이 바뀐 뒤 지난 해 발주한 장비 가운데 일부의 반입을 연기하는 등 설비 최적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업체 한 사장은 “요즘 탕정 구매팀을 방문하면 장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목표 생산능력(캐파)을 유지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기획 회의가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 장비업체 관계자는 “장비업계와 유대감을 형성해온 기존 임원 대신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 인정 사정없이 판가를 깎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라며 “새로운 구매 책임자의 등장은 그동안 미뤄온 차세대 장비 투자를 본격화하려는 사전포석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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