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결제 시장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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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콘텐츠시장에 주력해온 휴대폰 결제업체들이 올해부터 실물결제 시장에 대한 공략 강화를 천명함에 따라 전자결제(PG)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빌리언스와 다날, 인포허브 등 휴대폰 결제업체들은 올해 주 사업목표를 실물시장 확대에 두고 관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실물시장을 석권하다시피했던 신용카드 PG사들은 이같은 휴대폰 결제업체의 시장 공략에 대비한 수성전략을 수립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PG사들은 휴대폰 결제 대행사들과 관할 법률이 다르다는 이유로 불공정한 경쟁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실물비중 20%로 확대=모빌리언스와 다날, 인포허브 등 휴대폰 결제업체들은 휴대폰 결제에서 실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에서 올해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조3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휴대폰 결제 시장 가운데 2700억원 가량은 실물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 결제업체들이 노리고 있는 실물시장은 서적·피자·티켓·e러닝·오픈마켓·공과금 및 기부금 등이다. 2만원 이하의 소액 시장으로 이용자 편리성에 기반한 실물결제 진입을 시도, 영역을 넓혀한다는 방침이다.

 모빌리언스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결제 특성인 △대손 발생 △긴 정산주기 △높은 수수료 △소액결제 한도에 적합한 일부 틈새 실물시장 진입으로 신용카드 등 금융결제 수단의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전략 고심=이니시스·한국사이버결제·LG데이콤 등 신용카드PG사들은 이같은 휴대폰 결제사들의 압박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신용카드 PG사의 한 관계자는 “실물의 경우 디지털콘텐츠에 비해 마진폭이 낮아 판매자들이 수수료와 정산주기에 상당히 민감하다”며 “긴 정산주기와 카드에 비해 수수료가 높은 휴대폰 결제가 실물시장의 영역으로 들어는 것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용카드PG사들이 예상하는 온라인 신용카드PG시장은 올해 총 4조5000억원 가량. 만약 휴대폰결제업체들이 천명하는 금액(2700억원)을 빼앗긴다면 신용카드PG사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신용카드 PG사들은 기존 시장을 지키는 한편 시장 파이을 늘리기 위해 그동안 오프라인 결제영역이었던 학원과 방문판매를 올해 타깃으로 정하고 PG의 영역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관할법 문제 대두=신용카드 PG사들은 휴대폰 결제사들이 실물영역으로 넘어옴에 따라 재정경제부 산하였던 유무선 전화결제를 정보통신부 산하로 이관하기 위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망법) 개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휴대폰 결제사들이 실물영역으로 넘어오면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제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법률을 적용하는 것은 차별적 조치라는 것이다.

 신용카드 PG사의 한 관계자는 “실물결제 시장은 신용카드결제업체들이, 디지털콘텐츠시장은 휴대폰 결제 업체들이 서로 나눠져 서로 보완 관계였다”며 “하지만 최근 이러한 고유영역이 파괴되면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적용 법률이 다른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