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윤종호 부대표= 온라인 은행의 탄생
“다이렉트뱅킹이 온라인 채널 위주로 전환되는 금융서비스 판도변화를 이끌 것입니다.”
최근 HSBC가 내놓은 다이렉트 뱅킹은 국내 은행들의 ‘온라인 딜레마’를 자극하고 있다. 온라인 딜레마는 인터넷뱅킹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통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효율성은 높아지지만 기존 지점 조직이 신규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는 것을 말한다.
윤종호 HSBC 개인금융부 부대표(45)가 이 같은 변화에 불을 지폈다. 그가 지휘하고 있는 다이렉트 뱅킹이 바로 그것이다. 윤 부대표는 “다이렉트 뱅킹이 온라인 채널 위주로 전환되는 금융 서비스의 판도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점 조직이 없는) HSBC가 아니면 내놓을 수 없는 상품”이라며 “하지만 국내 은행들도 조만간 이 같은 경쟁에 발을 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패러다임의 변화에 동참할 것을 권고한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온라인 인프라가 대중화된 가운데 이미 창구거래가 전체의 25% 미만으로 줄고 인터넷뱅킹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됐지만 온라인상에서만 계좌를 만들고 인터넷과 콜센터를 통해서만 서비스를 받는 다이렉트 뱅킹의 탄생은 실명확인 마저 지점의 창구를 벗어나도록 했다.
윤 부대표에 따르면 다이렉트 뱅킹은 상품 출시후 1주일간 기존의 3∼4배의 고객이 확보될 만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영국과 미국 시장에서 다이렉트 뱅킹이 뿌리내렸고 대만 시장에선 반년 만에 1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현재 카드대금납부 등 자동이체가 안되는 등 기능을 최소화 해놓았지만 자금결제와 ATM카드, CMS 등을 조만간 추가할 계획이다.
윤 부대표는 “무점포 은행의 행원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 실명확인을 하고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을 24시간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변화”라며 “지점 운영의 부담이 큰 기존 은행들은 쉽게 도입하기 어렵지만 다이렉트 뱅킹과의 경쟁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카드 정도영 본부장= 지불결제 산업의 외연 확장
“비접촉식 결제 기술 때문에 지금까지 써온 플라스틱 카드가 아닌 다른 형태의 지불이 대중화될 것입니다. 휴대폰이 될 수도 있고 열쇠고리가 될 수도 있죠. 금융산업은 다른 사업과의 파트너십을 위해 문을 열어야 할 때입니다.”
비자카드의 아태지역 신기술본부를 총괄하는 정도영 본부장(43)은 “10년전부터 시작한 변화의 속도가 두배 이상으로 빨라지고 있다”며 “이젠 금융산업이 빠르게 적응하고 투자해야 할 때”라고 했다. 가장 상징적인 현상은 최근 비자카드가 통신사업자 그룹인 GSMA와 손을 잡기 시작했다는 것. 정 본부장은 “USIM에 온라인으로 정보를 전송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OTA(Over The Air) 기술을 발표하고 GSMA와의 협력을 모색중”이라고 전했다. 그 밖에도 근거리통신(NFC) 포럼의 표준화와 모비포럼 등 각종 표준화 그룹과 거리를 좁히며 금융업의 새 기술 도입을 빠르게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IC칩 기반의 스마트카드와 RF기반의 비자웨이브 확산과 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카드 도입은 유럽시장은 물론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와 일본시장, 인도시장 등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RF카드 결제도 유럽, 남미, 동남아 등에서 2∼3년내 획기적인 인프라 확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RF카드 결제는 속도와 편의성이 강점인 만큼 대형 할인마트나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 줄을 서야 하는 곳을 위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 인프라는 현금 결제 시장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면서 결제 산업의 영역 확대를 이끌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전세계 휴대폰 숫자가 신용카드 숫자보다 많습니다. 휴대폰의 결제 기능 확보는 전자금융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전자결제로 끌어들일 현금결제 시장도 상당규모입니다. 금융산업은 네트워크의 진화를 인정하고 이로 인해 재편되는 서비스 기술을 도입해야 합니다. 각국의 금융규제가 완화돼 타산업의 진입이 늘어나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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