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열풍 스토리지 수요 "미지근"

 ‘UCC는 열풍 부는데 웹스토리지 수요는 미미할까.’

 최근들어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열풍이 부는 가운데 웹스토리지 수요는 당초 예상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은 UCC 관련 서비스업체들이 스토리지 투자 규모를 늘리고는 있지만, 대규모 투자보다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점진적으로 투자하려는 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UCC 위에 웹스토리지”=시스템 공급업체들은 UCC 열풍에 비해 서비스 업체들의 스토리지 수요는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UCC 분야의 선두주자인 판도라TV, 다모임 정도가 월 5∼10테라바이트(TB)씩 꾸준히 스토리지를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은 투자 규모가 미미하다는 것. 또 공급되는 제품도 SATA 디스크 기반의 저가·분산형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 공급액은 그리 크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반면 웹스토리지 업체들의 시스템 수요는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유통업체 하우서버트랜드는 작년 전체 스토리지 공급량 2000TB의 고객사 중 80%가 웹스토리지 업체들의 물량이라고 밝혔다. 테라텍도 작년 웹스토리지 업체인 A사에 400TB를 공급한 데 이어, 최근 비슷한 규모의 웹스토리지 업체에 200TB를 공급했다.

 ◇왜 그러나=먼저 콘텐츠 크기 문제다. 현재 UCC 동영상은 30초 정도의 짧은 분량이 주류고, 길더라도 3분을 초과하지 않는것이 대부분이다. 오늘과내일 관계자는 “화질도 낮은 수준이 많기 때문에 30초 동영상 기준으로 2∼3메가바이트(MB)를 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더라도 스토리지 용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만들어 내는 콘텐츠 양은 적고 웹스토리지를 통한 각종 영화·드라마 교환 수요는 여전히 뜨겁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 특성상 과감한 시스템 투자로 이어질 만한 수익 모델이 빈약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UCC는 여전히 "기대주"=업계는 UCC 시스템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지만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민석 실장은 “대부분의 UCC 업체들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시스템에 과감하게 투자하지 않을 뿐”이라며 “개인 콘텐츠의 멀티미디어화는 대세이기 때문에 UCC 업체들이 수익 모델만 찾으면 엄청난 시스템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광고를 비롯해 서비스 플랫폼 외부 공급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는 선두권 UCC 업체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김동희 판도라TV 이사는 “이틀에 1TB씩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는 등 스토리지 투자를 미룰 수 없는 형편”이라며 “올 신규 스토리지 증설 등 새로운 IT 투자 계획을 새로 짜고 있다”고 말했다. 다모임 관계자도 “UCC 데이터 저장과 백업을 위해 스토리지 용량을 최대 3배까지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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