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디파티드’가 2007년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각색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홍콩 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갱스터영화 ’디파티드’는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인 작품상 부문에서 ‘바벨’ ’리틀 미스 선샤인’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더 퀸’을 제치고 최고 영예를 안았다.
올 아카데미상은 오랫동안 아카데미상 후보에만 올랐을 뿐 한 번도 수상한 적이 없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스코세이지는 지난 81년 ‘성난 황소’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7차례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나 실제로 수상까지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코세이지는 지난 2005년에 이어 또 한차례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에서 각각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과 겨뤘으나 올해는 어떻게든 스코세이지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에 힘입어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남녀 주연상은 예상대로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에서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 역을 열연한 포레스트 휘태커와 ‘더 퀸’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을 실감나게 해낸 헬렌 미렌이 차지했다. 그러나 남우조연상 수상이 유력시돼 온 ‘드림걸즈’의 에디 머피는 뜻밖에 ‘리틀 미스 선샤인’의 노장 배우 앨런 아킨에게 트로피를 내줘 ‘오스카 드림’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같은 영화에 출연한 제니퍼 허드슨은 예상대로 여우조연상을 획득, 올해 최고의 해를 맞았다.
지난해 극장가에서 히트를 치며 각광받은 인디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은 남우조연상 외에 각본상을 수상해 2관왕이 됐으며, 멕시코의 판타지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는 촬영상, 미술상, 분장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6개 부문에서 8개 후보를 내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한 ‘드림걸즈’는 여우조연상과 음향상에 그쳤다.
‘드림걸즈’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6개 부문 7개 후보를 낸 ‘바벨’도 다관왕에 실패하고 작곡상 트로피만 가져갔다.
장편다큐멘터리상은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에 돌아갔으며 장편애니메이션상은 ‘해피 피트’가 차지, 환경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외국어영화상은 독일영화 ‘타인의 삶’이 차지했다.
나머지 부문 수상작(자)은 다음과 같다.
▲음향편집상=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주제가상=아이 니드 투 웨이크 업(멜리사 에스리지, ’불편한 진실’) ▲단편다큐멘터리상=양쯔강의 에이즈 고아 ▲의상상=마리 앙트아네트 ▲단편애니메이션상=대니시 포잇 ▲단편영화상=웨스트뱅크 스토리 ▲시각효과상=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평생공로상=엔니오 모리코네 전경원기자@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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