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이 ‘회생’을 향한 첫 단추를 끼웠다.
팬택계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실사기관 한영회계법인인 23일 오후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팬택계열에 대한 실사 결과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서 한영회계법인은 “청산가치는 3000억원이지만 계속기업(회생)가치는 7300억원으로 4300억원이 높다”고 실사 결과를 밝혔고, 산업은행측은 “청산보다 워크아웃을 진행해 회생시키는 것이 (채권회수에) 유리한 만큼 출자전환과 감자 등을 통한 채무조정과 신규로 자금을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팬택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서는 약 12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과 자본잠식 정도 등을 고려할 때 감자를 먼저 단행한 후 약 3000∼5000억원 규모로 출자전환이 효율적인 것으로 밝혔다. 신규 자원 지금 규모는 팬택 450억원, 팬택앤큐리텔이 750억원 정도, 감자비율은 팬택은 20대1, 팬택앤큐리텔은 30대1 수준으로 예상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결정해 회사를 회생시키려면 이자 부담이 가능할 정도의 부채만 짊어져야 한다”면서 “출자전환 이외에도 무이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의 방법이 있으나 최종적인 방안은 좀 더 논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팬택계열 경영정상화 계획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채권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는 2금융권과 소액채권자 등이 채무재조정안을 수용해야 한다. 또 은행권은 자율협약에 따라 75% 이상(채권금액기준) 동의해야하고, 협약을 맺지 않은 제2금융권은 100% 동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팬택계열에 대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정상화는 중단되고 법정관리로 넘어가게 된다.
채권단은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채권행사 유예기간인 다음달 11일까지 채무조정안을 포함한 경영정상화계획을 마련해 워크아웃 추진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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