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휴대폰의 평균 판매 가격(ASP)이 연이어 추락하면서 지난달엔 117달러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ASP가 하락하면서 올해 노키아는 실적 면에서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노키아 휴대폰 ASP는 지난 3분기 130달러에서 4분기 122달러로 8달러 정도 떨어졌으며 지난달에도 5달러가 떨어졌다고 PC매거진이 22일 전했다.
이 회사 릭 시몬스CFO는 뉴욕에서 열린 BOA 기술세미나에서 “ASP가 하락하고 있는 게 사실이나 노키아 뿐만 아니라 전체 휴대폰 업계의 ASP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주요 시장조사 업체에 따르면 지난 4분기 휴대폰 ASP는 소니에릭슨이 188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삼성전자(176달러), 모토로라(131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 이들 업체는 소닉에릭슨을 제외하고 대부분 ASP가 하락하는 추세이어서 저가 휴대폰의 영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뉴스의 눈
노키아는 휴대폰 ASP가 연이어 하락하면서 올해 성적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는 이달 초 발표한 인력 구조조정 계획과 맞물려 노키아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는 이미 수 개월 내에 연구개발과 영업·마케팅 인력 중 최대 700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물량’으로 ‘수익’을 잡으려는 규모 위주의 마케팅 전략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저가 휴대폰을 무기로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한 노키아의 승부수는 언뜻 성공한 듯 보였다. 노키아는 지난 4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판매가 1억대를 넘는 1억500만대를 팔아 치웠다. 이 결과 매출액은 3분기 대비 14.7%, 출하량은 19.2%나 증가했다. 문제는 이런 실적이 ‘속 빈 강정’이라는 점이다. 우선 영업이익률이 이전만 못하다.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과 출하량 증가율이 서로 차이가 크다. 출하 규모와 매출액 성장률이 5%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 이는 결국 낮은 ASP 때문이다.
노키아는 이미 규모 면에서는 1위지만 ASP만 놓고 보면 시장 점유율 5위 업체인 LG전자에도 뒤처진다. 소니에릭슨과는 무려 70달러 정도 차이가 난다.
더욱 큰 문제는 ASP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노키아의 판매를 분석해 보면 전체의 45%가 인도·중국·아프리카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 이뤄졌으며 점유율이 올라가는 지역도 주로 이들 지역이기 때문이다.
결국 규모를 키워 시장을 얻으면 자연히 수익이 따라 올 것이라는 노키아의 전략은 일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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