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6년간 시장에서 싹도 틔우지 못해온 M커머스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초기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KTF가 새로운 주도 세력으로 나선 가운데 CJ홈쇼핑, GS홈쇼핑 등 홈쇼핑사업자와 옥션, G마켓 등 e마켓플레이스(이른바 오픈마켓)사업자들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M커머스 개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TF의 M커머스 도전=국내 M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500억∼1000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유통업계는 추정했다. 이같은 수치도 유선과 무선간 연계도 모두 포함한 것인데다, 거래 발생도 대부분 SK텔레콤의 모바일플랫폼에 편중돼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의 조현찬 팀장은 “최대 걸림돌은 이동통신사의 데이터요금”이라며 “2만원짜리 상품을 사려고 접속해 검색하다보면 데이터요금이 2만원 나오는 상황도 있다”고 꼬집었다.
M커머스는 이동통신과 유통간 융합시장으로, 두 진영이 협조해야하는데 이동통신 요금의 벽을 넘을 수 없었던 셈이다. SK텔레콤이 그간 M커머스를 가장 강력하게 추진해왔지만 자신의 수익모델인 ‘통화료’를 버릴 수 없었다. SK텔레콤은 자체 모바일쇼핑몰인 네이트옥션을 지난해 4월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을 비롯해 5개 홈쇼핑사업자, 옥션, YES24 등 유력 유통사와 모두 제휴를 맺는 등 시장 주도자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KTF가 옥션과 다음달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무료 모바일옥션 서비스를 제공키로 합의하면서 M커머스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KTF의 관계자는 “올 상반기 대형 유통사업자 5∼6군데와 유사한 제휴를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CJ홈쇼핑 등과는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M커머스 비즈니스모델이 ‘이동통신사-데이터요금+판매수수료, 유통사-판매수수료’였지만 KTF는 데이터요금을 포기하는대신 판매수수료를 추가로 받는 형식을 택했다. 또한 광고모델을 강화하고 유·무선 연계 부가서비스를 발굴해 수익 모델을 만든다는 것. 무엇보다 M커머스 시장을 먼저 키우며 시장 주도권을 잡다는 전략인 셈이다.
◇고민하는 ‘SKT와 LGT’=SKT의 관계자는 “M커머스는 시작 단계이며 참여 업체가 많아질수록 활성화된다”며 KTF의 본격적인 행보를 환영했다. 그렇지만 KTF의 데이터요금 포기 정책에 동참할지는 고민이다. SKT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T로선 잠재력을 갖춘 M커머스 시장 주도권이 KTF로 넘어갈 가능성이 내심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LGT는 아직 본격적으로 M커머스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다. LGT는 옥션과 다음달 제휴를 하기 위해 협의하며 데이터요금 정책을 고심 중이다.
옥션 등 유통사업자들은 KTF의 데이터요금 무료 정책을 기점으로 올해부터 시장 형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옥션은 오는 2009년께 M커머스 시장이 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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