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와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미국의 일렉트로닉아츠(EA)가 손잡는다.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두 회사간 협력이 15일 사실로 확인되면서 두 업체가 연내 어떤 방식으로든 제휴협력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여 전세계 게임시장에 메가급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네오위즈(대표 나성균)는 15일 코스닥 조회공시를 통해 ‘미국 EA와 전략적 제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는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라 한달 안에 답변 내용을 번복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협력이 이뤄질 것임을 공식화한 셈이다.
두 회사간 제휴협력은 기업가치·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명실공히 세계 1위인 EA와 전세계 온라인게임시장의 선도기업 네오위즈의 합작이라는 점에서 전무후무한 빅딜이다.
세계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자 하는 네오위즈와 온라인게임왕국 한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EA간의 이해관게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네오위즈가 EA의 세계적 축구게임 브랜드 ‘피파’ 시리즈를 온라인게임화하면서 구축된 두회사의 신뢰 관계가 최근 급진전되면서 결국 전략적 제휴협상 단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제휴협상을 물리적 인수, 또는 지분투자·공동개발·서비스협력 등을 모두 포괄한 단계로 보고 있다.
모 온라인게임업체 관계자는 “최근 결정된 네오위즈의 회사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이 이번에 밝힌 EA와의 전략적 제휴 및 지분투자 협상과도 밀접한 연관고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으로 네오위즈는 세계 게임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오위즈는 EA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콘텐츠를 PC온라인 플랫폼으로 가져오는 기회를 확보함과 동시에 세계 최대 게임유통 채널까지 단번에 잡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A도 그동안 PC·비디오게임시장에서 다져온 글로벌 입지를 온라인분야로까지 획기적으로 넓히는 효과를 얻게 됐다. 올해 한국내 온라인·모바일게임분야에서 진격 루트를 찾고 있던 EA로서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 받은 네오위즈란 원군을 얻게 됐다.
이날 네오위즈 관계자는 구체적 협력내용에 대한 질문 받고 “공시내용 이외에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
◆뉴스의 눈
코스닥 상장기업인 네오위즈와 나스닥 상장기업인 EA의 협력모델 중 가장 비중있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지분투자와 공동개발이다.
오는 4월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될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최관호)에 EA가 일부 지분을 참여하고 EA가 한국내 서비스를 준비중인 온라인게임의 한국 현지화 개발 및 서비스를 네오위즈게임즈에 맡기는 형태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EA로서도 상장사인 네오위즈에 바로 투자하기 보다는 비상장사 이지만, 상장을 진행할 예정인 네오위즈게임즈에 투자하면서 적잖은 투자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뒤를 받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주력 게임인 ‘스페셜포스’ 이외에 추가적인 수익이 나와주지 않는다면 상장 추진이 큰 난관에 부딪힐 수 있지만, 이번 EA와의 합작을 통해 성장성과 회사가치를 재평가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EA는 네오위즈와 공동개발, 한국에서 상용 서비스중인 ‘피파온라인’의 성과에 크게 고무돼있다. 온라인게임에 대해 줄곧 반신반의하던 EA 최고경영진들도 18만명을 돌파한 ‘피파온라인’의 동시접속자수에 놀랐다고 한다.
PC·비디오게임 등 이른바 패키지게임부문의 전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면서도 온라인분야에선 늘 비벤드그룹(블리자드)에 밀려왔던 EA로서는 사실상 돌파구를 발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EA는 올해 자회사인 미씩이 개발중인 ‘워해머온라인’으로 전세계 온라인게임시장 공략에 나선다. ‘워해머온라인’의 최종 서버단 프로그램과 한글화 개발 등은 이미 ‘피파온라인’으로 검증된 네오위즈의 개발진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리고 이번 합작의 보답 형식으로 EA는 현재 한국에만 국한돼 있는 네오위즈의 ‘피파온라인’ 퍼블리싱 판권을 중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시켜줄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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