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EWS 선정 IT리더 추천 열독도서 BEST](10)이건희, 세계의 인재를 구하다

[전자신문인터넷]

*한국EMC 김경진 대표

초일류 삼성의 원동력에서 한 수 배우다!

한국EMC 사장실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끄는 것은 반듯하게 정돈되어 있는 책들이다. 책상 옆 오른편 테이블에는 4종류의 시사 주간지와 월간지들이 호별로 놓여있고, 왼편 선반위에는 약 20여권의 책들이 정리되어 있다. 책상 정면으로 보이는 책장에는 경제학, 트렌드, 경영일반, 리더십 등 경영․경제 관련 분야의 도서들이 종류별로 정리되어 있고 간간이 사진, 건축, 미학, 미술, 공학,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책도 눈에 띈다. 손이 가는대로 장르에 구애받지 말고 폭 넓은 분야의 책을 읽자는 것이 김경진 대표의 독서지론이다.

"책 분류요?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은 이미 다 읽은 겁니다. 하지만 경영에 관한 지식이나 노하우, 영감을 끊임없이 제공하기 때문에 몇 번씩 꺼내 읽어볼 수 있도록 사무실에 남겨둔 것이고요. 책상 옆 선반에 있는 책들은 현재 읽고 있거나 앞으로 읽어봐야 할 책이에요. 눈에 자주 띄고 손닿기 쉬운 곳에 있어서 언제든 꺼내 읽기가 쉽지요."

국내 상황과 본사의 전략과 정책을 고려하며 국내 영업을 총괄 지휘하느라 잦은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 바쁜 지사장인 김 대표이지만, 틈틈이 짬을 내어 독서를 즐기는 독서광이다. 신문에 소개되는 서평과 이메일로 소개받는 도서 정보를 바탕으로 꼭 읽어야 하는 도서의 리스트를 작성한다. 온라인 서점을 이용할 때도 많지만 시간이 되면 서점에 나가 꼼꼼하게 내용에 질감까지 직접 확인하며 구입한다는 김 대표. 그가 구입하는 도서는 1년에 100여권 정도, 이 중 70% 정도는 반드시 완독을 한다. 평균 한 달에 5~6권의 책을 읽는 셈이다.

최근 전 세계의 EMC 영업 총괄 책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본사의 새로운 전략을 듣고 논하는 연례 회의에 다녀온 김 대표는 이번 주 내로 국내 직원들에게 올해의 전략 발표 준비를 위해 한창 바쁘다. Sales Office로서 세워진 지사인만큼 최종 소비자들을 최전방에서 만나고 상대해야 하는 직원들이 고객 만족 서비스를 인식하고 공감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진심으로 고객을 대할 줄 아는 EMC형 인재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많은 그는 이건희 회장의 인재 경영에 대해 절대적으로 동감한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에 관한 책은 모두 챙겨서 읽었다는 김 대표는 가장 최근에 나온 `이건희, 세계의 인재를 구하다`(홍하상 지음/북폴리오)에서는 삼성의 인재 경영 뿐 아니라 디자인 혁명에 관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최근 10년 사이에 국내 최고의 기업에서 세계 일류 기업으로 떠오른 삼성의 성장 원동력은 이건희 회장의 `인재 경영`입니다. 능력과 열정, 창의력이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계열사 사장단들이 전 세계를 찾아다니는 것이나 인재의 능력에 맞는 자리와 능력을 보상하는 급여와 인센티브 제공, 콜센터나 멘토 제도를 시스템화 하는 것 등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지요. 성과를 인정하고 보상해주는 시스템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삼성의 기업 문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이 국내 최고라는 타이틀을 벗어나 세계 일류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요?"

이어 그는 "디자인이란 작은 규모인 동시에 폭넓은 비즈니스입니다. 또한 고급 비즈니스이기도 하지요. 다른 기업의 제품 디자인을 모방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없던 삼성이 제 2의 디자인 혁명을 차세대 핵심 전략으로 선언한 이후 어떤 변화가 나타났습니까? 최고의 품질과 삼성의 제품 철학을 반영시킨 디자인을 바탕으로 삼성 제품이 세계 명품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이런 점만 보더라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기 원하는 회사의 CEO와 차세대 CEO라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합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삼성이 초일류기업으로 우뚝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재경영과 디자인혁명도 중요하지만, 인재들이 창의력을 발현할 수 있는 기업문화나 시스템이 조성이 되어야 한다는 조언을 잊지 않는다. 과거 가전 산업계의 절대 강자였던 소니(Sony)사를 지금 먹여 살리는 것은 게임에 관심있던 한 직원(쿠라타기 켄, 작년 12월에 그는 SCE의 회장으로 승진했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라는 사례를 인용하면서 말이다.

"실패를 포용하고 창의력을 마음껏 발현하는 조직문화, 개인의 열정과 능력을 인정하고 대우해주는 정책, 그리고 제품과 서비스의 철학을 반영해 타 기업과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이 앞으로 전 세계에 제2의 삼성, 제 3의 삼성처럼 이름을 떨치는 글로벌 기업들로 성장할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유리 기자 yu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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