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서버 2세대 경쟁 `후끈`

 블레이드 서버 2세대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31일 한국IBM·한국HP·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서버업체들은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한 블레이드 서버 신제품을 잇따라 발표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했다. 전력과 네트워크 속도에 관한 경쟁사 간 공방도 한층 뜨거워졌다.

 

 ◇2세대 제품 잇따라 출격=최근 한국HP는 아키텍처를 완전히 바꾼 ‘C-클래스 서버 블레이드’를 선보였다. 한국IBM은 ‘블레이드 센터 H’에 네트워크 기능을 향상시킨 ‘버추얼 패브릭 아키텍처’를 31일 발표했다. 한동안 블레이드 서버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한국썬도 지난 26일 AMD 옵테론 프로세서를 탑재한 블레이드 서버 ‘썬 블레이드 X8420’을 출시했다.

 한국HP와 한국썬의 블레이드 서버는 기존 시스템 아키텍처를 완전히 수정한 2세대 제품이다. 한국IBM 제품도 동일한 폼팩터에 내장 부품과 솔루션, 인클로저(섀시) 등을 크게 바꿨다.

 ◇전력·가상화·확장성에서 차별화=1세대 블레이드 서버는 집적도를 높이는 데만 초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공간 효율성이 최대 강점이었지만, 단일 면적당 전력 소모량이 폭증하는 단점도 지적됐다.

 2세대 제품은 1세대의 공간 효율성에 각종 가상화 기술과 새로운 전력 및 냉각 기술을 추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국HP의 C클래스는 자체 설계한 고효율 전원 공급 장치와 냉각 기술을 사용한다. 기존 제품보다 90% 전력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한국HP의 설명. 또 스토리지(SAN)와 네트워크를 가상적으로 통합한 ‘버추얼 커넥트’ 등 가상화 기술도 선보였다.

 한국IBM의 블레이드 센터 H도 네트워크 속도를 크게 개선하고 가상화 기술을 확대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한국IBM이 발표한 ‘버추얼 패브릭 아키텍처’는 시스템과 네트워크 간의 데이터전송 속도를 높여주는 기술.

 한국IBM 관계자는 “웹2.0과 IPTV, 온라인게임 수요 확대와 쿼드코어 프로세서 등장으로 고대역폭 인터커넥트 기술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면서 “블레이드 센터 H는 각종 가상화 매니저 솔루션, 전력 사용을 최적화하는 파워이그제큐티브 솔루션과도 통합돼 있다”고 말했다.

 ◇업체간 신경전도 ‘활활’=신제품이 출시된 후 한국HP와 한국IBM은 2차례 성능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IBM이 이례적으로 HP 특정 모델을 거론하며 자사 제품이 최고 30% 이상 전력 소모량이 적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한국HP는 IBM 제품보다 전력 뿐만 아니라 공기 흐름이 48% 이상 효율적이라는 결과로 반박했다.

 한국IBM은 또 블레이드 센터 H 신기술을 발표하면서 HP 제품보다 최대 43% 높은 시스템 대역폭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석호 한국HP 블레이드 서버 컨설턴트는 “유틸리티 컴퓨팅 시대의 하드웨어 형태는 블레이드 시스템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블레이드 서버는 유틸리티 컴퓨팅을 구현하기 위한 각종 가상화 기술 및 컴퓨팅 기술을 흡수하는 블랙홀이면서 가장 첨예한 기술 경연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