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요리는 중국에서 유명하다. 요리집은 원숭이를 울타리에 가둬 기른다. 원숭이는 약간의 지능이 있어서 주인의 행동을 눈치 챈다고 한다. 우리에 접근하는 주인을 보면 먹이를 주러 오는 것인지, 요릿감을 택하러 오는 것인지 안다는 것이다. 주인은 손님을 대동, 요릿감을 선택하도록 한다.
원숭이들은 손님과 함께 오는 주인을 보면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안다고 한다. 다른 동물과는 달리 약간의 지능을 갖고 있는 탓이다. 손님이 한 원숭이를 지목하면 숨 소리 하나 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던 우리 안이 갑자기 원숭이들의 괴성으로 가득차고, 심지어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한단다. 이유는 자신이 요릿감으로 선택되지 않은 기쁨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떤 원숭이는 요릿감으로 지목된 원숭이를 우리 밖으로 내던지기까지 한다고 한다. 언젠가는 자신들도 요릿감으로 선택될 텐데도 말이다.
인간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대표적인 게 기업이다. 인사시즌인 요즘 기업이라는 울타리 내에 있는 임원들의 표정도 흡사 비슷하다. 현재 경쟁관계에 있거나 미래의 경쟁자로 여겨지는 사람이 밀리기라도 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사필귀정’이나 ‘인과응보’라는 단어까지 동원한다.
관가나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관가에서는 연초 인사와 관련해 갖가지 언사가 오갔고, 대선을 앞둔 정치권 또한 갖은 루머와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기업이나 관가,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을 울타리 안의 원숭이에 비교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최근에는 소프트웨어(SW) 업계에도 이런 얘기들이 나돌아 ‘뜨악’하게 만들고 있다. 언제가는 비즈니스 경쟁에서 탈락하거나 인수합병(M&A)될 기업이면서도 현재는 잠깐 그 대열에서 벗어났을 뿐인데, 대비는 안 하면서 영원할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는 것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은 그래서 중요하다. 경쟁력으로 보면 상당수의 중소기업은 기업사냥의 표적이 되거나 경쟁에서 탈락할 운명에 처해 있다. 꾸준히 준비하고 대비하는, 더욱 치밀한 자세가 필수적임은 물론이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등식은 어디에도 맞지 않다. ‘당신은 안전하십니까?’ 원숭이의 일화에서 보여주는 이 아침의 메시지다.
박승정 솔루션팀장@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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