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재탄생한 전자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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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쓰레기가 현대미술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브리스베인의 한 갤러리에서는 ‘SF 재활용 및 처분 거주민 예술가전’이 열려 전자쓰레기를 재활용한 미술품이 전시됐다.

 예술가인 수드후 테와리와 놈 에도나는 넉 달 동안 시의 쓰레기 더미에서 일주일에 20∼40시간을 버려진 메인보드·전기토스터·CRT 모니터 등을 뒤지며 전시물로 사용할 만한 재료들을 찾는 데 보냈다.

 이 전시회에서 놈 에도나는 재활용 TV와 스피커를 활용해 ‘미국의 위대한 보모·사진(위)’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목이 없는 어린 아이 모양의 마네킹 3개가 재활용 TV와 스피커로 이뤄진 피라미드 앞에 서 있는 형태다. 이 작품은 미국의 대량 소비주의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예술가이자 전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수드후 테와리의 작품 ‘엑스플로라토리오 하모니·사진(아래)’는 재활용한 TV·음증폭기·전자회로·음파진동기·조이스틱 등을 이용해 만들었는 데 이 작품은 TV에 입력되는 음을 조작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두 작가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주민들의 쓰레기를 가져다 예술품으로 만들도록 하는 거주민 예술가 프로그램 작가로 선정돼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전자쓰레기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17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버려진 가전제품으로 작업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의 폴 프레시나 디렉터는 “미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연간 300만톤의 전자제품이 버려진다”며 “재활용센터의 장기 목표는 주요 전자제품 생산자들이 포장·디자인 등에서 재활용 의식을 고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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