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를 제작하는 벤처기업이던 미디어 솔루션은 지난해 9월 말 LG그룹 3세인 구본호씨에 인수되면서 단숨에 주가가 5배나 뛰어올랐다. 미디어솔루션은 이후 곧바로 역시 구본호씨가 최대주주인 범한여행과 합병됐고 창투사업 진출 선언, 액티패스 인수, 키오스크 사업 분사까지 숨가쁜 걸음을 하고 있다.
이 거친 물결의 한 가운데에는 미디어솔루션의 임용재 대표가 있다. 그는 다음달 모교인 광운대에 학교발전기금으로 2억원을 기부하겠다고 해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키오스크 사업 부분의 분사는 언제 되나
▲키오스크 자회사 분사는 4월경에 완료된다. 이렇게 되면 모체가 되는 상장사는 여행 및 렌터카 사업만 남게되고 사명도 ‘레드캡투어’로 변경될 예정이다. 레드캡투어의 경영은 그동안 공동대표였던 심재혁 대표가 맡을 것이다. 나는 분사되는 키오스크 자회사를 책임지게 된다. 자회사명은 미디어솔루션이 될 것이다. 이름은 같지만 상장사였던 미디어솔루션과 혼동하지 말았으면 한다.
-다시 독자적으로 키오스크 사업을 하게됐는데
▲신설될 미디어솔루션에서는 키오스크뿐 아니라 이 기술을 활용한 도우미 로봇 사업에도 나서겠다. 도우미 로봇의 핵심 콘텐츠와 SW 시스템은 직접 개발하고 로봇 구동부는 전문업체에 맡길 계획이다. 하반기쯤에는 도우미 로봇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이 도우미 로봇은 고정형 키오스크에 전동바퀴를 달아놓은 형태여서 신규사업이라기 보다 기존 키오스크 사업의 확장개념에 더 가깝다고 보면 된다.
-최대 주주인 구본호씨가 창투사업에도 진출한다는데
▲건전한 M&A는 기업과 주주, 고객 모두에게 이익을 준다. 내가 받았던 도움을 어려운 상황의 다른 벤처기업과도 나누고 싶다. 그래서 창투사업에는 나도 개인자금을 투자해 동참할 생각이다. 평소 로봇, 바이오, 콘텐츠 등 생활 속의 편리함을 주는 첨단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기술력은 있는데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러 벤처기업에 많은 도움 주고 싶다. 미디어솔루션처럼 기술력이 있는 벤처기업이 자금력이 있는 회사와 M&A를 통해서 활동영역을 넓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재벌가의 후광으로 떼돈을 벌었다는 일부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데
▲미디어 솔루션이 갑자기 M&A시장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은 아니다. 미디어솔루션은 상장 이후에도 정도를 걸어왔다. 닷컴 열풍이 한창인 지난 2000년에는 한때 주가가 22만5000원, 기업가치 8000억원에 달한 적도 있었지만 나는 42%에 달하는 개인지분을 끝까지 처분하지 않고 버텼다. 닷컴열풍이 꺼진 이후 기업환경이 나빠졌지만 투명한 회계와 기술위주의 사업전략을 끝까지 고수했다. 구본호씨의 인수는 미디어솔루션이 지닌 건전성과 세계 정상의 키오스크 기술력을 평가했기 때문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사진=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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