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이 드디어 공개됐다.
스티브잡스 애플 CEO는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에서 전면이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아이팟 모바일 폰(iPod mobile phone)’을 전격 발표하고 휴대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또 이날 스티브잡스는 애플이 컴퓨터 업체에서 가전 업체로 변신하는 의미에서 회사명을 ‘애플컴퓨터’에서 ‘애플’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수 년간 소문만 무성했던 ‘아이폰’은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휴대폰이었다.
일반 휴대폰과 달리 키패드를 없애고 3.5인치 와이드 터치스크린에서 번호를 누르거나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낼 수 있게 했다. 특히 넓은 화면을 살려 음악과 영화,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MP3플레이어와 PMP의 장점을 휴대폰과 결합한 것이다. 이 밖에 GSM·에지(EDGE)의 쿼드밴드와 2메가픽셀 디지털 카메라·와이파이·블루투스 2.0·11.6㎜ 두께·내장 스피커·사파리 웹브라우저 등을 지원해 애플의 다른 제품들보다 다양한 기능이 내장됐다.
아이폰은 오는 6월 미국 시장에 출시되며, 미국 최대 무선통신업체인 싱귤러를 통해서만 서비스될 예정이다. 가격은 4Gb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이 499달러, 8Gb 모델은 599달러로 책정됐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각각 오는 4분기와 내년에 판매된다.
이로써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한 애플이 삼성전자·모토로라·노키아 등이 진을 치고 있는 휴대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스티브 잡스는 “오는 2008년까지 아이폰을 1000만대 팔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휴대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아이폰은 통신부문의 새로운 발명품으로 현재의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