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산업용 로봇시장 경기 어떨까?

 올해 산업용 로봇시장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그동안 로봇산업을 주도해온 차량용 로봇시장이 투자부진으로 어려움이 예고되는 가운데 반도체용 로봇수요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로봇사업 다각화에 총력 = 국내 1위의 산업용 로봇업체인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 최길선)은 올해 로봇매출을 지난해와 같은 1500억원을 달성하는 ‘현상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처럼 로봇사업계획을 소극적으로 잡은 것은 현대차의 해외공장 프로젝트가 끝나면서 주력제품인 차량용 로봇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현대차의 북경 제 2공장, 체코 공장, 조지아 공장에 차량용 로봇을 공급했지만 올해는 자동차분야에 신규투자가 거의 없어 고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반도체, LCD로봇시장에 신규 진출해서 차량용 로봇시장의 부진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반도체 로봇기술을 획득하기 위해 주요 외국계 장비업체들과 M&A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의 최영대 로봇담당 상무는 “현재 자동차 위주의 로봇사업을 반도체, LCD 등으로 다각화해야 세계 로봇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비자동차 분야에서 로봇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LCD로봇은 봄날=반도체 로봇시장은 세계 반도체 산업의 호황에 따라 새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확실시된다.

LG필립스LCD의 투자중단으로 지난해 위기를 맞았던 LCD 로봇시장도 하반기부터 성장의 계기를 다시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련 로봇업체들은 전년보다 매출목표를 30∼40%씩 높여 잡고 국내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를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로보스타(대표 김정호)는 주력제품인 반도체, LCD로봇장비의 수요증가에 따라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보다 30% 늘어난 380억원으로 잡았다. 이 회사는 LG필립스LCD의 투자회복과 중국, 대만의 LCD 로봇수요 등 호재가 있어 매출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이밖에 다사테크, TES, 싸이멕스, 나온테크 등도 올해 반도체, LCD 이송로봇에서 큰 폭의 매출증가를 기대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로봇시장의 무게중심이 자동차업종에서 반도체, 전자업종으로 옮겨 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국공작기계협회의 한 관계자는 “올해 로봇시장에서 자동차와 반도체, 전자산업의 비중이 처음으로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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